반둥 #18

반둥에서의 마지막 날.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잔덕에 전날 밤보단 좀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좀 아팠다. 반둥에서 싱가폴까지 두 시간, 창이 공항에서 한 시간 경유, 그리고 싱가폴서 한국으로 여섯시간 정도의 비행이 있던 하루였다. 최대한 기분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지 않으려 노력한 하루였다. 모든 것이 마지막이 아니라 생각하면 괜찮다. 모두를 다함께 만나는건 마지막이겠지만, 언제 어디서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그동안 고생 많았던 뉴발란스 샌들을 보냈다. 생각해보면 2016 AOTULE 때도 신었으니 정말 오래 고생 많았구나.



제일 이른 아침에 떠나는건 홍콩으로 떠나는 shem 이었는데, 그때부터 저렇게 모두들 나와 송별을 했다 한다. 어제도 선물을 무척 많이 받았는데, 아침까지도 다들… 정말 정 많은 친구들. 고마워 얘들아 담에 어디서든 다시 꼭 만나자~!



장겸이의 버디인 니코가 공항까지 바래다줬다. 덕분에 편하게 왔어 고마워~!



실크에어를 타고 싱가폴로 간다.



무척 아담한 사이즈의 공항이다. 아직 패스포트 컨트롤이 열리지 않았으니 좀 기다리다 들어가라 했다.



그래도 다이너스로 사용가능한 라운지가 있다 들어 사용하려 했는데, 완전한 국내선 전용이라 한다. 게이트 근처 카페서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좀 불안해지긴 했지만ㅎㅎ 싱가폴서 서울로 향하는 다음 항공기는 몇시인지도 확인해보고ㅎㅎ 역시 한 시간 트랜짓은 좀 무리인가. 처음 헝가리에 갈 때 비행기 지연으로 모스크바에서 감금 1박해야했던 그 때가 생각나버렸다.



우여곡절 끝에 창이 공항엔 약 15분정도 늦게 잘 도착했다.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T3로 넘어갔다. 나는 아무래도 인천공항보단 창이공항이 좋다.



지난번 새벽타임과는 다르게 무척 북적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TWG 에도 잘 들렸다.



차를 산다는 것만큼 기분좋은 일이 또 있을런지.



대신 게이트에 좀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싱에어의 특권인 슬링을 마시고 푹자고 돌아왔다. 인천 경유 후 또 다시 긴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