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둥 #12

오늘은 여느 날보다 조금 일찍 쓰는 데이그램. 오전 내내 학교에 있었고, 수업을 두 개 들었고, 점심도 학교에서 먹고, 오후엔 그룹 디스커션을 위해 호텔로 돌아와 친구들하고 계속 sustainable tourism 에 대해 얘기했다. 4시쯤 일정이 끝났는데, 좀 고민하다 짐을 챙겨 고젝을 타고 Pascal 23 으로 넘어왔다. 카페에서 두 세시간정도 보내다 호텔로 돌아가야겠다. 처음으로 laundry service 를 신청했다. 이래저래 기분이 좀 착잡한 날이었다.




늦잠을 잘거라 생각했는데 악몽덕분에(ㅠㅠ) 일찍 일어났다. 숙소 근처 스타벅스는 7:30에 문을 연다. 25분부터 대기하다 30분이 되자마자 고젝으로 주문을 넣었다. 오늘은 드립커피 벤티사이즈. 배달비까지 포함해 2900원밖에 안하다니 (ㅠㅠ).



오늘 아침도 여느 아침처럼 다같이 ITB 로 걸어 이동했다. 오늘은 또 새로운 공간에서 수업을 들었다. 정문에서 가까운 굉장히 오래되었다는 그 빌딩이다.



첫 수업은 히로사키 대학에서 오신 교수님의 지열 에너지에 대한 수업이었고, 두 번째는 타이완에서 오셨다는 배터리에 관한 수업이었다. 정말 하나도…



특히나 타이완의 어느 대학에서 오셨다는 교수님은 굉장히 열정적이셨는데, 그 에너지에 딴 생각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죄송할 지경이었다.



창문으로 초록 자켓을 입은 신입생들이 보였다. 9월 개강이라하니, 다들 마음이 몽글몽글할 때구나.



점심도 여느 때처럼 세미나실에 차려진 뷔페. 딤섬과, 두부로 감싼 딤섬과, 사테, 그리고 라이스케익. 이상하게도 여느 때보다 입에 너무 잘 맞아 한 그릇씩 더 담아다 먹었다. 호텔로 돌아가 바네사, 데니, 셴과 그룹 디스커션을 하고나서 찢어졌다. 일찍 끝낼거라 생각했는데 3시간이나 걸려버렸다.



고젝 바이크를 타고 바로 paskal 23 으로 넘어왔다. 폐허같은 모습에, 아니 정말 여기가 paskal 23이야? 놀랐는데



알고보니 더 안쪽에 있는 삐까뻔쩍한 건물이었다.



내부도 무척 깨끗했다. (특히 오랜만에 만나는 휴지가 있는 화장실에 감탄…) paris van java 와는 또 다른 느낌의 쇼핑몰.



카페에 갔다가 출출하면 저녁을 먹고 다시 카페에 가려했는데, 시간이 늦어져 바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뭘 먹고 싶은지 모르겠어 이리저리 방황했다.



CGV를 만났다. 고소하고도 달콤한 팝콘향에 잠깐 어질하기도.



푸드코트도 깔끔했지만, 향기를 참을 수 없어 발길을 돌렸다.



결국 마루가메 우동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가마아게 우동에 말린 두부 튀김, 달걀 튀김, 유부초밥, 그리고 차가운 녹차를 시켰다.



좀 많이 시킨건가? 걱정했지만 든든하게 잘 먹었다.



Paskal 23 에서 괜찮은 커피샵을 찾지 못해 아까 지나치다 본 커피 컨소시움이란 카페에 들어왔다.



커피를 시켜 2층으로 올라갔다. 문이 열리지 않아 당황하자 누군가 나와 “미안하지만 여긴 오피스야..” 라 말해줬다. 미안하다 말하고 내려와 자리를 잡았는데, 카페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다. 모두 바깥 테라스에 앉을뿐. 노트북하기 무척 좋은 카페다. 열심히 하다 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