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둥 #8

수업을 듣고 시티투어를 잠깐 나가는 일정이었는데도, 뭔가 조금씩 계속 꼬여 8시가 되서야 마무리되었다. 아울렛에 갔다가 커피샵에 갈 요량이었는데 완전 망쳐버렸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자책하지 않고, 해야할 일을 묵묵히 해나갔던 하루. 또 새로운 인도네시아 문장들을 배웠다.




오늘은 스타벅스를 주문했다. 스콘과 아메리카노 세트가 배달비포함 4100원이었다.



오늘은 기계과 건물에서 수업을 한단다.




첫 수업은 배터리 관련 수업이었는데, 관심도 없거니와 알아들을 수도 없었다. 수업을 마치고 쪽문으로 나가 다함께 고젝 차에 탑승했다.



고젝 바이크만 탔지 차를 타는건 처음 같기도.



줄을선 바이크의 엄청난 준법정신에 놀라 인도네시아 친구에게 물어보니, 여기가 너무 반둥 시티 센터라 그렇다 한다. 다른 곳에선 그렇지 않다고.



지질박물관에 도착. 오늘의 시티투어의 목적지이다.



열심히 공부했던 것이기도 하고, 지형상 가장 재밌을 것 같은 박물관 투어였는데 영어 설명의 거의 없어 단편만 볼 수 있었다.



화산이 폭발했을 때 이렇게 되었었다 재현한 것 같은데 확실한지는 모르겠다.



공룡 화석이 있대서 보고싶었는데, 12월까지 내부수리중이라고. 맘에드는 마그넷을 발견했지만 여기 친구들이 너무 비싼것이라 해서 다른 곳을 확인한 뒤 찾지 못하면 이곳에 돌아와 사기로했다.



점심으로 일본식 야끼니꾸를 먹으러 갔다.



화로도 쉐어하고 김치도 나오고, 소스맛도 타레보단 한국식에 가까웠다. 그래도 무척 오랜만에 즐거웠던 식사였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 인도네시아 문화 수업을 마치고, 쇼핑몰에 가려 하는데 강사님이 막아섰다. 4시반부터 내일 일정에 대한 브리핑이 호텔에서 있어 모두 호텔에 모여야 한댔다. 다만 교내 카페에서 아무 음료나 한잔씩 대접하겠다 하셔 V60 드립커피를 마셨다. 그나저나, 이제 백만까지 셀 수 있게 되었다.



카페는 매점과 함께 있는데, 쌀도 팔고 있다. 여기에 기숙사가 없는데 왜 쌀을 파냐 물어보니 여기 친구들이 약간 머뭇거리며 ‘걔네들도 밥해먹고 사니까…’ 라고만 대답을… 궁금해지네.



그리고 바이크의 나라답게 일회용 카샴푸가.



우유맛 해바라기씨라니…



매점 한가운데 바이크가 있어 이것도 판매용이나 물으니 어떤 학생이 이곳으로 주문하고 받아가지 않은 것이라 한다.



호텔로 돌아와 한참을 기다렸지만 브리핑이 시작되지 않았다. 결국 여섯시가 가까워져서야 시작하고 끝났다. 저녁으로 다함께 시켜먹은 렌당. 이원일쉐프가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너무 맛나게 먹어 무척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먹어봤다. 생각보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다음엔 덴뎅 차례다.



니콜이 계획대로 집에서 아이스박스를 가져왔다.



다함께 다시 iPoet 으로 옮겨 쇼핑겸 맥주를 한잔씩 했다. 대부분의 바에 산미구엘이나 하이네켄, 칼스버그가 로컬 비어 리스트에 들어있는게 궁금했는데 비밀이 풀렸다. 외국 브랜드지만 이곳 생산이라 그렇다 한다. 레몬을 꽂아주시니 코로나가 생각나고, 코로나를 생각하다보니…



한 잔으론 조금 아쉬웠는지, 이곳 생산 기네스를. 거품은 엉망이었지만, 시원해 맛은 좋았다.



그리고 신나게 다들 맥주를 담아 포장해왔다. 내일은 5시에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