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둥 #7

로레알 인도네시아 방문을 위해 자카르타에 다녀왔다. 듣던대로 무시무시한 트래픽잼을 겪었다. 버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니 좀 정신이 없다. 그래도 논문과 일을 어떻게, 어떤 순서로 해야할 지 무척 잘게나눈 하루였다. 시작이 반이라 위안 삼으며.

무척 씻고나와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은데, 그게 허락되지 않는 삶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가 새삼 느끼는 매일. 강제금주도 나쁘진 않구나.




새벽 6시에 시작하는 일정이었다. 몰랐는데 6시 호텔앞은 무척 북적북적한 곳이었다.



동이 트는 반둥은 좀 다른 느낌이었다. 버스를 타고가며 창가에 앉지 않은 걸 좀 후회하기도.



영화를 보다 정신을 잃고 잠들었다 다시 깼을 땐 이미 자카르타에 도착한 뒤였다. 이제 곧 내리겠구나 생각했는데, 교통체증때문에 시내를 이동하는데 한 시간정도 더 걸렸던 듯. 덕분에 미리 담아간 영화를 볼 짬이 생겼다.



도착한 곳은 롯데 쇼핑 애비뉴. 이곳에 로레알 인도네시아 HQ가 있다한다.



29층에 올라 바라본 자카르타. 정말 반둥과는 다른 도시구나.



로레알이 이렇게 많은 화장품 브랜드를 가진 거대 그룹인지 몰랐다.



회사의 비전과 기타등등을 배웠다. 대부분 sustainability 에 대한 내용들.



한적한 도로와 대비되는 트래픽잼. 으.. 저 안에 갇혀있다 상상만해도 아찔하다.



그룹을 나누어 사무실 투어를 마치고 소개세션이 있었던 29층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장조림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잭푸르트 였고, 두부인줄 알았는데 소껍질이었다. 게다가 1일 1치킨은 매일 기본으로 하는 듯… 운이 좋아 닭다리를 받았다.



사옥 투어 중간에.



사옥투어를 마치고 한 시간 가량 개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롯데몰을 빠르게 훑을 요량으로 홀로 나섰다.



스벅 시티머그는 별로 끌리진 않았다.



NO WORRIES CLUB 은 너무 사고싶은 티셔츠였는데, 점원이 자리를 비워 사지 못했다. 아쉽.


인도네시아 각 지역의 이름을 새긴 쿠션이나 CAUTION Friends Only 는 거의 살뻔 했다.



이상한 스파이가 숨어있다.



투어를 마치고 다시 로비에 모였다. 오랜만에 회사 출입 네임택을 받으니 옛 생각이 좀 나기도.



놀랍게도 롯데 쇼핑몰 방문이 자카르타 투어의 전부였다. 길이 더 막히기 전에 반둥으로 출발해야 한다했다.



즐거운 관광이어따…



돌아오는 길엔 끝없는 노래 파티.



휴게소에 들렀다. 화장실을 위해서기도 한데, 무슬림들의 예배를 위해서기도 하다. 버디에게 물어보니 하루 5번의 예배가 있다한다. 예배는 해와 그림자의 길이에 따라 시간이 정해지는데, 매달 정부에서 정확한 타임을 지정해준다 했다.



오랜 시간 기다렸다. 돌아다녀도 사고싶거나 먹고싶은게 없었다. 그냥 석양을 즐겼다.



다들 삼삼오오 모여 수다떠는 중.



왠지 오늘 일찍 잠들지 않을 것 같아 편의점서 커피를 한 잔 샀다. 가격은 500원이었는데 500원짜리 맛이었다.



해가 진다. 반둥으로 돌아가 저녁을 먹지 않고, 휴게소에서 산 치즈버거를 나눠줘 대충 저녁을 해결했다.



오늘 로레알서 받은 기념품. 밤에 삼삼오오 로비에 모여 화장품으로 장난을 치며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