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둥 #3

아침 7시부터 시작하는 일정이었다. 어떤 농장 겸 공장과, 어떤 식당 겸 오물처리장에 다녀왔다. 으.. 뭔가 돌아오는 버스에서 약간 질려버린 기분이었지만, 어찌되었거나 일찍 끝난 일정에 기분이 살짝 좋아지기도 했던 하루.




피곤했지만 아침의 햇살이 너무 좋아 기분 좋게 시작해버렸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간다 했다. 그렇게 먼 건 아니지만, 아침 러시아워와 겹치면 안된다며 일찍 출발하는 것이었다.



버스엔 자리마다 목베개가 있었다. 다들 기절..



도쿄에서 다녔던 공장 투어를 생각했는데, 정말 달랐다. 이 곳은 에센스 오일을 만드는 곳인데 농장이 함께있다. ITB 출신 사장님이 소개해주셨다. 에센스 오일 생산 공장(이라고 불러도 될 지 모르겠지만.. 생성소에 가까운)이다. 주재료인 일종의 레몬그라스 농장이 함께 있다.



이 곳에서 생산하는 에센스 오일들이라 한다. 판매도 하고 있는데, 만드는 과정을 보니 별로 사고싶지 않았다.



옆에 화로에서 레몬그라스를 태우고, 증기가 파이프로 올라오면 탱크의 물로 식혀 오일을 추출하는 방식이었다.



정확히는 레몬그라스는 아니고 다른 풀이라던데 뭔지 잘 모르겠다.



바로 앞이 농장이라 다같이 좀 걸었다.



광활했다. 좀만 걸으면 될 줄 알았는데 무척 많이 걸었다.



원두막까지 걸었는데 하나 둘 올라가기 시작.



다시 돌아가기가 좀 두려웠는데, 멀리서 다가온 건초를 쌓은 트럭에 하나둘 타기 시작해 나도 올라탔다. 저 멀리 남겨진 사람들.



타고 온 트럭.



에센스 오일의 향을 다시 하나씩 맡아봤지만, 역시나.



아까 남겨진 친구들도 결국 트럭을 타고 돌아온다.



오늘 입어야했던 공식 티셔츠.



그리고 다시 반둥으로 돌아와 가게된 점심 식당 겸 오물 처리장.



식사 전 간단한 소개.



오늘의 점심. 바나나 잎에 쌓인 밥에 나머지를 비벼 먹는 스타일. 계란인줄 알았는데 두부였고, 매운 삼발인 줄 알았는데 감칠맛 나는 삼발이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도구 없이 손으로만 먹어본 식사였다.



손으로 먹는데는 다들 전문가들.. 난 애기..



점심을 먹고서 바로 뒤뜰에 위치한 오물 처리장을 구경하는데, 오물 처리장만 있는게 아니었고… 으 버티지 못하겠더라. 내가 오늘먹은 음식들이 저렇게 조리된걸까 생각하니 식욕이 뚝 사라졌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찍은 풍경들. 도대체 그럼 사람들은 술을 어디서 사는걸까? 마시는 사람들도 분명 있는데, 궁금하던 차에 왠지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듯한 풍경을 발견.



인도네시아 초등학생은 그리기 쉬워 좋겠다 싶었던 인도네시아 국기.



경찰서.



색감으로만은 예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열악해보이던 주택.



그리고 도착한 오늘의 마지막 코스. 이름은 NuArt Sculpture Park 라는 이름의 미술관이었다.



상어.



그나마 괜찮았던 조각들. 아직 인도네시아풍의 예술은 조금 낯설고 무섭다. 종교적인 색채때문인걸까.



발리에 있다는 Garuda Wisnu Kencana 의 미니어쳐. 비디오로 설명을 들었는데, 실제로 보면 꽤나 멋있고 웅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밤 미술관 가든에서 재즈 페스티벌이 있다고.



구경을 대충 마치고 2층에 위치한 카페로 향했다. 일을 해야한다.



아.. 한번쯤은 올리고 싶었던 것. 이런 형태의 비데는 종종 봤지만, 이렇게 잘 자주 어디서나 막 쓰는 나라는 처음봤다. 사실 그냥 잘 써주면 상관 없지만, 무척 자주 변기나 화장실이 수영장이 되어있는 걸 목격.. (ㅠㅠ)



카페에서 자리를 잡고 일을 시작. 짧았지만 알차게 썼다. 그리고 오늘의 첫 아이스 롱블랙.



호텔로 돌아왔다. 다들 호텔에 도착해 뭘 해야하나 허둥지둥하길래, 얼른 짐을 챙겨 눈여겨뒀던 호텔 근처 카페로 왔다. 그제 갔던 업노멀커피의 다른 브랜치인데, 난 여기가 더 좋은듯. 아직 이곳인데, 저녁까지 떼우고 들어갈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