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린더

런치톡을 듣고왔다. 뭉클할만큼 특별했던 내용이 있던 것도 아닌데 듣고나니 좀 멍해졌다. 어쨌거나 좋은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시간들이다. 좀 싱숭생숭해서, 휴 오후를 어떻게 보내지 걱정은 되지만 아침 일찍 출근해 TODO 리스트를 써놓은 덕에 게으르게 보내진 않을 것 같다.

오늘 아침엔 4~5월을 이어붙인 캘린더를 뽑았다. 어느 코너를 언제쯤까진 무조건 돌아야하는 지 체크하기 위함이다. 듀가 있는 삶은 좀 오랜만이라 인쇄물을 뽑아 연구실로 돌아오는 데 꽤 벅찼다.

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달리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 저녁을 먹고, 살구랑 놀다 영화를 한 편 보고, 다음 날을 준비하고 잠드는 삶에 적응해버렸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또 벌써 몸이 익어버렸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

어젠 읽던 책을 잠시 멈추고 다른 책을 잡았다. 아무래도 이전에 읽던게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퍼즈같은 책이 필요하다 생각한 것 같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강렬해 어제부턴 계속 그 OST를 재생중이다. 원서가 궁금해 페이퍼백도 주문했다. 내일 도착한다고. (아닌가? 오늘인가?)

게으르지 않았는데, 정말 물리적인 시간이 없어 하지 못하던 모듈 테스트 가이드를 잡았다. 이제 정말 테스트를 하고, 결과를 돌려보고, 데모 페이지를 꾸미고, 롸이팅만 하면 끝이구나. 벌써 아쉬움이 몰려온다. 어쨌거나, 열심히 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