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주말동안 나의 못난 성격을 어떻게 잘 다듬을까 고민을 했다. 요즘들어 짜증이나 뾰족한 가시가 늘어나는 느낌이었는데, 그게 나를 괴롭히는게 아닌 타인을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에 좀 괴로웠다.

여러가지 솔루션을 적용해봐도 일시적인 효과일뿐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 아직도 고군분투중이다.

사놓고선 신지 않고 구경만하던 운동화를 꺼내 신고 동네를 달렸다 (고 썼지만 반은 걸었다.) 꽤 오래전에 산 운동화인데 가지 않은 길, 가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 투영된 집약체였다. 뭔가 그런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과거들을 조금씩 현재로 돌리다보면, 좀 일상의 자극이 되어 모나고 삐뚫어진게 조금은 괜찮아지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되지만 지푸라기같은 심정으로..

혼자 스르르 화를 녹여버리니 괜히 피해를 봤을 사람들에게 미안해진다. 영화 ‘밀양’ 의 유괴범이 감옥에서 스스로 회개하고 구원받았다 하는 것과 내가 무엇이 다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이전보단 나아질 선택이라 믿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