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

시그널 얘기는 7/10의 생각이었는데 7/11에 적어버렸다. 7/10에는 완전한 휴식을 취하면서, 아아~ 로그는 내일 적어야지! 미뤄버린 탓이다.

지금 적는 진짜 7/11 의 로그도 사실은 7/10과 7/11의 사이에서 생각해버린 것이기에 나도 날짜 정리에 아리까리해져 버린다.

여튼, 어제 출근 길과 퇴근 후에 생각했던 두 가지 단상을 남긴다.

1. 객체지향사고 원총 일이나, 논문을 쓰거나, 어떤 작품에 대해 생각하거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객체지향적인 사고로 매사를 대하면 꽤나 편하고 깊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생각은 꽤 오래전부터 한건데, put myself in some people’s shoes 하는 것은 단순히 그 객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어 각 객체간의 상호작용까지도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영화나 책 속의 인물들의 관계도를 그릴 때, 이만한 방법이 없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각 인물의 클래스를 만들고, variable 과 function 을 적어 넣고선 서로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얽혀있게 만들 것인지 reverse 로 분석하는 것이 즐겁다.

요즘은 이런 사고를 조금씩 현실 세계에도 적용시키는데 나는 편한데 남들이 나를 대하기 껄끄럽거나 귀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방향이 좋은 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2. 문은 항상 밖으로 열린다. 최동훈 타짜의 챕터 제목같은 이 말은 얼마전 시그널을 보며 생각한 문장이다.

모든 긴장감을 조성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은 안에서 바깥으로 문을 연다.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던 이런 작은 관찰들을 마주칠때마다 나도모르게 콩콩 놀라곤한다.

박해영 경위 역시 선일정신병원 뒷편으로 나갈 때 밖으로 열더라. 사소한게 신비하고 새롭게 느껴질 때가 많은 요즘이다.

p.s. 아주 사소한 김수지닷컴 버그를 고쳤다. 사실 버그는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