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루틴
posted on 2018.05.26
여행을 다녀온 뒤, 이제야 좀 여독이 풀리는 느낌이다. 목요일, 금요일엔 다리가 후들거리고 오른팔이 저린 것이 아.. 며칠 더 쉬면 끝내줄 것 같은데~! 란 기분이 가득했었다.
이번 여행은 이상하게도 지난 여행들과 다르게 몇 가지를 깜빡한 것이 있었다. 그간 지켜온 여행의 시작부터 끝을 관통하는 루틴을 정리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 짐 챙기기 원체 잘 까먹는 성격인지라, 여행 시작 전 빠르게는 한달, 늦어도 일주일 전에는 분더리스트에 해당 여행의 이름으로 리스트를 하나 생성한다. 여행 전날 짐을 싸기 시작할 때, 리스트를 훑고 챙기기 시작한다. 리스트에 있는 것들을 다 챙겼더라도 꼭 까먹는 것이 생기기에 방을 AtoZ로 훑으며 진짜 까먹은게 없는지 이중체크를 한다.
대부분의 여행에 공통으로 가져가는 것은 여벌옷, 카메라, 슬리퍼, 배터리, 노트북 등 일반적인 물품들과 휴대용 병따개, 옷핀(물집 제거용), 스탬프수첩, 얇은 네임펜(병뚜껑 마크용) 등의 특별하다면 특별할 물건들을 파우치에 담아 가져간다.
이번 여행에선 글쎄 얇은 네임펜을 깜빡했다. 나의 루틴도 점점 나이가 들고 변해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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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제3국에 맞춰 설정했던 키보드를 삭제하며 여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물론, 사진을 추리고 기억을 더듬으며 김수지닷컴에 글을 정리하기 전까진 계속 여독을 풀지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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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음주 헤비드링커를 지향하며 틈날때마다 술을 걸쳤는데 이상하리만치 이번 여행에선 술맛이 쓴 것이, 아무래도 금주의 시기가 다가왔나보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