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틱붐

지지난주 주말이었던가? 여튼 어느 아침에 페북을 뒤적거리다 틱틱붐이, 그것도 이석준/배해선/성기윤의 조합으로 공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 잠시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예매를 해버렸다.

막상 공연 날짜가 다가오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아 취소할까? 그게 뭐라고…’ 란 생각으로 대전에 남아 일을하자 란 생각만 하고 있었다.

어젯 밤에 짜솔한테 혹 공연 관심있냐며 양도하려던 찰나 성기윤씨를 생각하니 윽.. 아무래도 가야겠어 쪽으로 맘을 굳혔다.

주말 서울 나들이는 넘 힘들지만, 그래도 꽤 오랜동안 기억에 남겠지? 대학로는 2012년 이후로 처음이었다.

뮤지컬을 좋아해 달달달 외우고 다니며 하루의 22시간을 뮤지컬로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틱틱붐을 처음 알게된 건, 어느해의 뮤지컬대상 시상식이었는데 Louder than words 를 처음 듣고 며칠동안 꽤나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밸런스가 하나도 안 맞는 음악인데 뭐랄까 어디로 이끄는 기분. 나의 껍질 바깥의 또 다른 껍질을 본 기분이었다.

틱틱붐의 내용이나 결말, 교훈 등은 사실 아직도 잘 와닿지 않는다. 다만 영상으로만 접해왔던 내 밖의 껍질을 오늘 직접 깰 수 있단 생각에 주저하지 않고 공연을 보러 갔던 것 같다. 정말 10년만에 내려보내는 묵은 체증이었다.

이석준씨에게는 미안하지만, 성기윤씨와 배해선씨의 완전 팬이다!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 넘 좋았다. 그래도 맘마미아의 샘의 성기윤이… 뭐 그건 너무 완전체니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관객과의 대화가 있는 날이었다. 질문을 몇개 적었었는데 운좋게도 성기윤씨가 직접 선택해주셨다(ㅋㅋ) 2001년 초연 이후로 결말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그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듣는 것이 즐거웠다. 배해선씨의 배우로서의 고뇌와 스트레스, 짜증, 고된 삶을 듣는것도 좋았다.

커튼콜 사진과 관객과의 대화 사진을 덧붙인다.



동서울로 올라갔는데, 차가 무지 막혔다.


혜화역 도착.


오늘의 캐스팅. 두근2근!


커튼콜. 안그래도 어두워 찍기 힘든데, 이 틱틱붐은 배우들이 계속 날아다녀 더 찍기 힘들었다.














세 배우 모두 카메라 정면을 봐준 사진. DSLR을 가져가기 잘했단 생각이 무척 많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