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발

드디어 오리발이 도착했다.

시작은 접영이 멋있어 보여서였다. 하고싶은지는 오래됐지만 늦게서야, 세월에 빚을 갚듯 시작한 수영이었다.

석사 입학 전, 인천에 있으며 낮에는 수영을 밤에는 헝가리 시차에 맞춰 원격으로 일을 했었다. 아무래도 그 때 쭉 다녔어야 했는데,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느라.

박사 2학기에 접어들어서야 수영 아침반에 등록했다.

아침에 침대에서 밍기적거리지 않아 좋다. 수영을 마치고 씻고 학교로 가는 길도 즐겁다.

여러모로 활력소가 될 줄 알았다면 더 일찍 시작할걸 하는 후회도 남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야, 이 정도면 늦지 않았어 란 생각에 즐거움이 더 크다.

아.. 오래오래 하고싶다. 부디, 박사 생활 동안엔 쭉 이어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