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88

아침 일찍 아오바 구청에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어제의 숙취와 피곤이 겹쳐 그대로 계속 자버렸다. 사실 편하게 잠들지 못해 더 짜증이 났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고, 거기다가 밖에서 삼십분 내내 울려대는 청소기 소리 그리고 오늘은 쉐어하우스 BBQ 파티가 있어서 내내 계속 시끄러웠다. 정말 잠을 좀 자고 싶었는데…

해장을 뭐로할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서브웨이가 먹고싶어졌다. 한국에선 좋아하지 않아서 있어도 먹지 않았는데 지난번 미국에 다녀온 이후로 서브웨이가 너무 좋아져버렸다. 아마 대전에 돌아가도 서브웨이는 종종 사먹을 것 같다.

서브웨이를 먹고도 뭐랄까 뭔가 아쉬움이 남아 이차로 라면을 먹으러갔다. 엄청 매운걸 먹고싶었는데, 실패다 실패.



점심에 먹은 낫토. 다른 날보다 비싼 낫토를 사다 뒀었는데, 확실히 더 맛있긴 하다. 처음에 포장을 뜯고? 어라 이 콩은 특이하게 생겼네? 생각했는데 큰 콩을 작게 잘라놓은 것이었다.


집근처 라멘집은 휴가에 들어갔다. 휴가기간이 9월 초까지라니! 다시 먹을 일은 없겠군. 국물은 그저 그랬지만, 옥수수알갱이랑 라멘이 꽤 잘어울린다는걸 알려준 집이었다.


서브웨이를 먹으러 덴엔토시선을 타고 갔다. 미야자키다이역에 내려야했는데 미야마에다이라역에 내려버렸다. 다시 기다렸다 전철을 탈까하다가,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비가 내리고 있어 기분이 좋았다. 비오는 거리를 첨벙텀벙 걷는건 기분이 좋다.


드디어 서브웨이에 도착. 뭘먹을까 고민하다가, 생햄마스카포네가 맛있다길래 그걸 먹어보기로 했다.


할라피뇨를 왕창 넣어달라 했는데 간에 기별도 안 가게 넣어주셨다. 매콤한걸 먹고싶었는데… 아… 그래도 여튼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


미야자키다이역에 걸어갔다. 매일 포켓스탑으로 포켓볼을 타가기만한 이 덴버스가 뭔지 궁금했는데 이제야 알았다. 도큐버스 박물관이었다. 200엔이라는데, 와볼까나?


여튼 폭풍 검색 후에 미조노구치로 넘어가 라멘을 먹었다. 매콤한걸 먹고싶었는데, 그 집은 영업이 끝났더라. 그나마 평이 좋은 곳으로 갔는데 뭐랄까 농민의 라멘 맛이었다. 시래기같은 것도 들어있었다.


미조노구치 야끼니꾸거리엔 연기가 자욱했다. 냄새가 엄청 나를 삼차로 고기먹어야지 꼬셨지만 집에 잘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