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7

아. 이 하루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일단 오늘 쓸 일기에 사진이 무척이나 많을테니, 심호흡을 한 번 하고.

폭풍우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걱정을 많이했는데, 비는 밤 늦게서야 만날 수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하코네나 후지큐를 가볼 걸 그랬나?

여튼, 하루종일 ZARD 와 함께한 기분이었다. 원래 계획은 아침일찍 시부사와에 갔다가, 마츠다로 내려와 근처 아사히 공장에 갔다가, 고템바 아울렛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그런 계획이었었다.

일단 아사히 공장이 꽤 거리가 있어, 나고야에 갈 때 가기로 하면서 여러가지 계획이 바뀐 것 같다. 그리고 막상 시부사와에 가니까 너무 좋은 동네라, 생각보다 꽤 오래 머물기도 했다. 교통도 내 생각처럼 빠릿하지 않아 시간이 더 지체되기도 했고.

그럼에도 걸어다니는 내내, 그리고 전철을 타고다닌 순간마다 설레고 행복했다. 사카이 이즈미가 카마치 사치코였던 시절을 직접 느껴보며 그 주옥같은 가사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일까나?

여튼 집으로 돌아오니 어느덧 자정이었는데, 도쿄에서 ‘혼자’ 다닌 여행 중에선 가장 멋진 여행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방에서 꽤 오래 술을 마셨다.



태풍이 온다했지만 생각보다 날이 맑았다.


다른 하늘을 보니 또 마냥 맑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걱정걱정…


아자미노역을 건너 아자미노의 더 깊숙한 곳으로 걷기 시작했다. 시바가 없다 시바가!


산책하 듯 걸었다면 좋았을텐데 서둘러 걷느라 거리의 풍경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게 아쉽다.


2.7km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 여기까지 올라온 이유는 어젯밤 시부사와를 검색하다 발견한 글 때문이었다.


사카이 이즈미 사후 그녀의 동생이 Soffio 란 이름의 레스토랑을 열었다했다. 요코하마라길래 난 당연히 요코하마항 근처에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시부사와를 검색하다 자드연구소에 올라왔던 글들을 보다보니 Soffio 가 아자미노에 있다는 거다. 어라? 내가 사는 그 아자미노? 너무 놀라서 구글 맵을 검색해보니 정말 이 근처였다!


레스토랑은 오래가지 못하고 2010년에 폐점했지만 아직 건물은 Ristorante Soffio 였던 그대로였다.


누군가가 관리를 하고있는건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출입구가 숲이 되어버려 아무래도 아니겠지란 생각이 들었다.


흔적만 남은 채 굳게 닫힌 정문.


사카이 이즈미가 좋아했다던 이탈리아의 느낌이 곳곳에서 묻어 나온다.


정면 출입구 계단도 풀이 무성했다.


파란 창문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꽤나 멋졌겠다, 저기서 식사한다는건 꽤나 근사한 일이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조금 돌아 내려가보니 건물 뒷편으로 연결된 주차장이 있었다.


내부에 베어진 나무들이 있던데, 언제 가져다 놓은 건 지는 알 수가 없다. 아직 초록 풀이 생생한걸로 보아 오래되진 않은 것 같은데.


파란 칼라콘이 홀로 쓸쓸히 남아.


이런 조그만 모형이 있다면 사오고 싶었다. 너무 좋아하는 파란색이다.


에다역으로 내려오는 길엔 조그마한 동네 레스토랑이 여전히 성업중이었다. Soffio 에 다녀온 이후로 쓸쓸한 마음 투성이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동생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아자미노에 열었던 것은, 동네에 자그마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내고 싶다는 누나의 꿈을 대신 이뤄준 건 아닐까 상상했는데 동네 레스토랑 치곤 너무 큰 레스토랑이란 생각이 들었다. 장사가 잘 되었다면 좋았을텐데, 누구나 하하호호 맛있게 밥을 먹으며 ZARD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런 상상이 남아버렸다.


아자미노 언덕에 있던 색감이 멋지던 집을 몰래 찍었다.


여튼 오랜 산책을 마치고 이젠 도큐선을 타고 여행을 떠나야한다!


덴엔토시를 타고 나가츠타에 왔다. 여기서 JR 요코하마 라인으로 갈아탔다.


한 5분 정도만 가면 마치다 역이다. 마치다에 가서 또 갈아타야한다.


아니, 저건..!! 오사카 갔다 간사이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시려고 남겨뒀던 마지막 술인줄 알았으나 술이 아니라 그냥 매실 음료였던 그 것이다!!


오다큐 마치다역에 도착했다.


로망스카가 지나다닌다. 난 오다큐선을 타고 넘어갈 예정.


드디어 오다큐선이 도착하고, 뷰를 구경하며 가려고 맨 앞에 탔다.


오다큐선은 뭐랄까 엄청 청록의 차였다. 차 안에 시트도 그렇고, 바깥 디자인도 그렇고.


마치다에서 출발해 사가미오노, 에비나, 혼아츠기를 지나 아이코 이시다에서 내릴 예정!


케이블카를 타고 후지산을 구경하는 이 절경을 포기하고 지금 ZARD 인생 탐방기를 하고 있다. 음… 후지산을 갔어야 됐나?ㅋㅋㅋ


아이코이시다로 향하는 전철은 정말 좋았다. 적당한 햇빛과 시원한 에어컨, 그리고 푸른 산들이 가득가득.


이렇게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로망스카나 오다큐선을 마주칠 때도 좋았다.


드디어 아이코 이시다에 도착.


여기에 온 이유는, 저 멀리 보이는 이시다 고등학교에 방문하기 위해! 사카이 이즈미가 다녔다는 그 고등학교다. 뭐랄까, 본격 성장기 탐험?


원래 일본 시골 고등학교들은 다 이런가? 운동장이 엄청 크다.


그녀도 고교시절에 테니스부였다던데.. 공교롭게도 방학 중일텐데도 운동장에서 테니스에 열심인 테니스걸들을 봤다!


역시나 옛날 사람이 다녔던 만큼 학교가 많이 낡았더라. 그런데 이상하게도 뭐랄까 대만에 있을 법한 고등학교란 생각이 들었다.


간혹 학교에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가나가와현립 이시다 고교!


오래돼 보이는데 또 그게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니 석사입학 전 인천에 있을 때 수영장에 오가기 위해 가끔 내가 다녔던 중학교를 지나쳤는데 내 기억 속엔 깔끔하기만한 그 학교가 다시 보니 꽤나 낡았었구나,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도가… 길만 남고 다 삭아버렸다…


넓은 학교를 빙 돌아 다시 운동장 쪽으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내부는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 창문 안으로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보일리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동안 내 스스로가 뭐랄까 덕후처럼 느껴졌지만 그래도 어떡해 가사 속 내용이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그 배경들이 너무 궁금한걸!


점심시간 즈음이라 그런지, 테니스걸들이 운동을 접고 흙을 다듬고 있었다.


사카이 이즈미가 테니스를 계속 했다면 평범한 여성이 되지 않았을까, 저 친구들이 커서 뭐가 될 진 그 누구도 모르겠지, 뭐 여러가지 상념에 잠겼다.


여튼 다시 아이코이시다역으로 돌아왔다. 그녀도 집에가려면 이렇게 역으로 돌아왔겠거니 생각이 들었다. 여고생은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갈 때 무슨 생각을 하지? 내 여고생 시절을 되돌아보려고 했는데 딱히 생각이 안났다. 나도 버스를 타고 집에 올 때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정말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뭔가 기념품을 사오고 싶었는데, 그럴만한게 없어 오다큐선 회수권 봉투를 가져와버렸다. 참내.. 이게 뭐라고.. ㅠㅠ


플랫폼으로 내려가면서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고보니 그녀가 고등학교를 다닌건 30년 전일텐데 그 땐 이런 모습이 아니었겠지.


그녀가 학교를 다닐 때도 여전한 모습이었던건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렸다.


열차는 다시 산과 들을 지난다. 시골이라 부를 순 없지만, 시골 처녀였구나 후후 놀리고싶어져 버렸다.


몇 정거장을 지나쳐 시부사와에 도착했다.


역사 위로 올라가지 않고 플랫폼 안쪽으로 걸어들어갔다.


왜냐면 이 역에선, 사카이 이즈미를 기리기 위해 마케나이데와 유레루오모이를 열차 접근음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감질나게 끝나버려서 계속 흥얼거리게된다. 열차 몇 대를 더 떠나보내고 나서야 나도 일어나 움직인 것 같다.


시부사와역 북쪽으로 나왔다. 너른 벌판에 집 몇 채 서있을 줄 알았는데, 웬걸 생각보단 도시에 살았구나.


역 앞에는 열차 접근음에 대한 안내판이 서있다. 마케나이데 싱글 표지를 가져다 쓰다니ㅋㅋ 본인이 알았다면 얼마나 쑥스러워했을까 란 생각도 들었다.


역 앞에 플랑도르 빵집도 있었는데 누가 써놓길 본점에 가보라길래 본점에 갈 요량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일단 점심을 먹어야겠단 생각이 들어 어제 검색해놓은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플랑도르 본점도 있어 먼저 들려보기로 했다. 여기 뭐랄까 충남 서산 느낌이다. 번화했는데 그 시골 읍내 번화한 느낌이다.


그리고 동네 전체를 산이 둘러싸고 있어 괜시리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가다가 껌을 밟아 버렸다. 아놔.. 일본에서 길거리서 껌 밟은 건 처음인 것 같다. 얏빠리 시골데스네인가.. 기분이 급 다운되었다가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이 신발에 붙은 껌자국을 볼 때마다 나는 이 곳을 떠올리겠지 그런 장국영스러운 생각을 하니까 로또맞은 느낌이 들었다.


다시 한적한 동네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견한 플랑도르 빵집! 71년부터 시작했다니까, 분명 사카이 이즈미도 자주 다녔겠지 그런 확실한 믿음이 들었다.


빵집은 소박한데도 종류가 많았다. 그리고 오늘의 빵은 슈크림이라 적혀있었다.


원래는 피자빵이나 뭔가 식사 대용이 될 만한 걸 사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슈크리무 히토츠 오네가이시마스 를 외쳐버리고야 말았다.


예쁜 봉투에 넣어주셨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만 봐도 괜히 짠해져버렸어… 그녀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동생들도 이 동네를 이렇게 다녔을거야.


반신반의했는데 사실이었다. 점심을 먹으려고 했던 집이 타베로그는 아직 운영중이라 했고, 구글맵은 폐업했다고 적혀있었지만 믿음을 가지고 가본 거였다. 흑흑 폐업이 맞았다ㅠㅠ 그래서 혹 몰라서 식사대용 빵을 사려 한건데…


그래 오늘 점심은 슈크림 너로 정했다.


오 두 개 사올 걸 그랬다. 이 슈크림 생각보다 맛있다! 겉이 살짝 바삭하며 얇고, 안에 크림이 꽤 많이 들어있다. 샤르르 녹는 슈크림만 맛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런 도너츠같은 슈크림도 꽤나 맛있다!


다시 땡볕에 걸음을 옮겼다.


그래도 절경을 두고 걸으려니 기분이 좋아졌다. 꼭 사카이 이즈미와 관련되지 않았어도, 이런 동네에 왔다면 분명 기분이 좋아졌을 것이다.


그녀가 이 동네 어떤 집에 살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모든 집이 다 반갑게 느껴졌다.


차고 앞 거울들이 많아 셀카도 많이 찍었다.


저 모퉁이 어딘가에서 어린 그녀도 뛰놀고 넘어지고 그랬겠지.


생각해보면 나도 이런데서 애들이랑 팽이치고 미니카 경주하고 분필로 땅따먹기 그려놓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돌던지고 그랬었는데.


니시하다노유치원. 그녀가 유치원 시절부터 여기에 살고 여길 다녔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문이 열려있고 애들이 안에서 놀고있길래 들어가봤다.


사실 괜히 오해받을까봐 안 들어가려고 했는데, 안 들어가봤다가 분명 나중에 돌아와서 으이구 으이구 들어갔어야지 멍충아 또 후회할 짓을 남겼네 할까봐 들어갔다. 그래도 영업방해를 하긴 싫어 정문 앞에만 서성이다 바로 나왔다.


하늘도 맑고 산도 좋고 동네도 한적해 걷는데 너무 행복했다.


땀은 무척 흘렸지만.


통학로라 조심해야 한단다. 요시, 다가오고 있다.


기쁜 마음에 또 한 컷!


그리고 도착한 하다노시립서소학교. 그녀가 다녔다는 초등학교다.


방학인데도 문이 활짝 열리고 운동장에서 노는 친구들이 더럿 있었다.


여긴 그 느낌이 확 났다. 내가 다녔던 작전초등학교의 느낌이…


거대한 체육관. 운동장도 엄청 크던데 체육관도 엄청 크다. 그녀가 왜 육상을 시작했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다.


그러면 안되는데 그 기억이 오버랩 되어버렸다. 초등학교 시절 창문에 기대었다가 열려있는 줄 모르고 그대로 추락해버린 후배와 병원 난간에 걸터앉았다 추락해버린 사카이 이즈미의 모습이.


운동장 한 켠에 있는 등나무. 생각해보면 교실 말고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나 역시도 등나무 밑이 확실하다. 그 땐 왜그랬나 몰라, 잡지도 등나무 아래서 보고 불량식품도 등나무 아래서 먹었네.


방학 중이라 말라버린 수돗가.


교정.


건물 옆문 너머로 보이는 산. 이런 거 때문에 작전초등학교가 생각 난걸까? 작전초등학교도 계양산의 정기를 받아… 이하 생략.


교장실.


그리고 사장실이 따로 있다. 오 재단인가? 아님 일본은 원래 이런 식인가?


일본 학교의 동상은 지게를 짊어지고 책을 보는 사람이더라. 누군지는 모르겠다 유명한 사람인지, 아님 유명한 일화의 주인공인지. 으~ 꿈에 나올까 무섭다.


소녀들과 소년들.


하교길에 정문을 뛰어 나갔을 어린 사카이 이즈미의 모습을 상상해봤다.


문 밖으로 나와 오른편 길로 조금만 따라 내려오면 그녀가 다녔다는 중학교가 있다.


중학교로 가기 위해 육교를 건너며 초등학교가 있었던 곳을 찍었다.


하노다시립니시중학교는 아까 이시다고등학교만큼 꽤 커보였다. 그리고 더 낡아보였다. 그럴만하구나 홈페이지에 가보니 47년에 시작한 학교란다.


산에 구름 그림자가 진게 멋있어서 그만.


학교 정문에 상탄 친구들 이름이 걸려있었다.


아마 저 정문에 쓰여진건, 외부인 출입금지 같은데 염치 불구하고 정문에 들어가 살짝만 돌아다녔다. 절대 건물 깊숙히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운동장에는 허들 연습하는 친구가.


사카이 이즈미가 중학생 시절엔 육상부였다고 기억하는데 이 운동장을 겁내 뛰다녔겠구나 상상이 되었다.


오른편엔 테니스장도 있었는데, 처음 테니스를 친건 여기서였을까? 고등학교 진학해서가 처음이 아니라 여기서 맛보고 그렇게 한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정문 밖에 또다른 정문에서. 정문이 왜 이중구조로 되어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학교 밖으로 나와 시부사와 역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카마치 사치코에서 사카이 이즈미가 된 후에 도쿄에 왔다갔다 할 때 그녀도 이 길을 걸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동네 구경을 더 열심히 했다.


혹 하이힐을 신어야만해 저런 버스를 탔을 수도 있겠다 생각도 했다.


역에 왔는데 아아… 코난 뽑기가 있어… 다섯 종류 중 유명한만 빼고 다 마음에 들어 아 제발 아무거나 걸려라 생각했건만


유명한 두 번 당첨… 오기로 한 번만 더 뽑자 생각하고 염치불구하고 동전을 또 바꿔와 돌렸는데 아 다행이다ㅠㅠ 코난 걸렸다. 아 코난이 침 날리는거 얻고 싶었는데ㅠㅠ 힝


다시 오다큐센을 타고 고템바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이 차를 타고 가면서 묘한 배신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지금까지 사카이 이즈미가 나와 같은 덴엔토시걸이라고 생각했는데 되돌이켜보면 그녀는 오다큐걸이었던 것이다. 계속 오다큐걸이다가 오랜 후에 부모님을 위한 집을 짓고 나서야 그것도 아자부주반으로 이사가기 전이니까 아주 잠시동안만 덴엔토시걸이었겠구나 혹은 어쩌면 그 때는 차를 타고 다녀서 덴엔토시걸이 아니었을 수도 있어! 란 생각이 들어버렸다.


여튼 20분정도 달려 신마츠다역에 도착!


오다큐선에서 재밌는 기차를 봤다ㅋㅋ 색이 살짝 바랜 열차와 은색의 신 열차가 붙어있는 모습.


여튼 신마츠다에서 JR 고템바라인으로 갈아타기 위해선 신마츠다역 코앞에 있는 마츠다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오! 저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


저 골목 사이에 숨어있는 마츠다 역으로 걸어갔다.


3번 플랫폼으로 올라간다.


카드 리더기가 고장났대서 킷뿌도 샀다.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중. 운행 간격이 사악해서 꽤 오래 한 30분정도 기다린 것 같다.


마츠다라니! 아까 지나온 마치다랑 헷갈린다.


목이 말라 음료도 뽑아 먹었다. 여긴 시골이라 파스모로 못 사먹는다ㅠㅠ 역시 갈증엔 자스민차를!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아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1번 플랫폼 근처 사무실엔 스탬프도 있길래


찍었다.


여긴 플랫폼이 꽤나 재밌는 구조다. 2, 3번 플랫폼이 아일랜드로 양 옆에 있고 1번 플랫폼이 2, 3번 플랫폼하고 겹치지 않게 멀찍이 떨어져 있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까 스탬프를 찍었을 때 그려져 있던게 저거구나. 생긴게 저래서 혹 천문대인가 검색해봤는데 그냥 공원 내에 카페다.


아! 드디어 고템바행 열차가 도착했다. 길이가 두량짜리여서 1번칸 앞에 서있던 할머니와 나는 엄청 뛰어갔다.ㅋㅋ


진짜 시골 기차 느낌이다. 탑승 역에 따른 가격표가 위에 적혀있다.


그리고 문도 수동으로 열고 수동으로 닫아야한다.


칼같은 운행 시간에 놀랐다. 아저씨가 갖고 있는 열차표에 45분 30초 도착이라 적혀있었는데 정말 칼같이 45분 15초에 역에 정차해 30초에 문이 열렸다.


후지산을 앞에두고 너른 벌판을 넘어 산골짜기 터널을 건너 달리는 기차였다.


드디어 고템바역에 도착! 아무래도 셔틀 시간이 간당간당해서 급하게 서둘렀다!


그 와중에 산이 너무 멋있어 산은 찍었다ㅋㅋ 구름 그림자가 드리워진 산은 언제나 너무 멋져!


오 고템바 아울렛 버스가 서있다. 얼른 냅다 뛰어 올랐다.


휴 세이프다!


오케이! 테이크아웃! 오케이!


아까 그 그림자 진 멋진 산을 옆에 끼고 달린다.


고템바 아울렛 도착! 사고 싶었던 건 헌준이 괜찮은 옷들과, 늘어난 내 짐을 담아줄 캐리어, 그 외 예쁜 소품이나 옷들.


아 그리고 여기에 온 이유가 후지산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기도 한데 아… 구름 때문에 후지산이 제대로 안 보인다ㅠㅠ 비행기 타고가는 사람들은 좋겠다. 후지산 꼭지도 볼테고.


혹여나 구름이 조금만 지나가면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럴리가…


저렇게 맑은 하늘에 멋들어진 구름 투성이인데 그게 하필 후지산 앞이라니…


원래 후지산 구도가 이 GAP 매장 뒤로 높에 턱하니 보이는 거라던데 GAP만 보인다.


보이라는 후지산은 안보이고 왜 무지개가 뜨고 난리야…


기다려봐도 나타나지 않는 후지산.


거의 5분마다 쇼핑하다말고 나와서 체크했는데 전혀 기미가 안 보인다.


심지어 반대쪽에서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아아… 안돼… 멋진 구름인데.. 오늘만은…


결국 해가 질 때까지 후지산 구경은 못했다.


누가 말하길 고템바가서 프랑프랑 쇼핑만 해왔다고, 살 거 없다고. 나도 첫 쇼핑이 프랑프랑이었다. 좀 불안했다.. 나도 그렇게 될까봐.


아 urban research 는 왜 진짜 맨날 예쁘고 난리일까. 겉에 가디건을 사올까 했는데 싸지 않아 그냥 두고 나왔다.


캐리어 사러 샘소나이트에도 들어갔는데, 헐 대박 할인 안한다. 비싸서 그냥 나왔다.


Camper 는 여태까지 가본 camper 매장 중 가장 많은 종류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헌준이랑 핀란드서 iittala 도시 기념 컵을 샀던게 기억나 들어가봤다. 혹 도쿄 컵이 있을까봐. 으잉? 없다. 그 때 그 언니가 분명 도시마다 한정 컵 판다고 했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후타코 타마가와에 iittala 매장이 있다. 시간 날 때 가봐야겠다.


팀버랜드도 신발이 엄청 많다. 이 뒤로도 부츠랑 워커가 한 가득이다.


근데 막상 산건 헌주니 라코스테 폴로 셔츠ㅋㅋ 그리고 GAP에서 반바지를 하나 샀다.


후지산을 더 구경해 말아 고민하다가 냅다 셔틀을 타고 고템바로 돌아왔다. 아 그런데 타고나서 바로 후회했다. 이 버스를 탄들, 고템바 투 마츠다행 열차는 한 시간 뒤에나 있는 것을…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아 내려서 뭐하지 뭐하지 고민을 했다. 원래는 저녁을 먹으려고 폭풍 검색을 해놨었다. 그런데 버스가 역 근처를 지날 때 저 멀리 북오프가 보이는게 아닌가?? 일단 역에 내렸다.


그리고 북오프로 갔다ㅋㅋ


2층 짜리 엄청 큰 북오프였다. 이 동네에 이런게 있단말야?


오 이런게 있다ㅋㅋ


애들을 위한 동화책 형태로 만들었나보다.


매장이 넓어서 그런지 PS4 팩도 다 펼쳐놓고 전시해놨다. 딱히 살 건 없어서,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저녁을 혹 먹을 수 있으려나해서 역으로 바로 돌아왔는데, 밥먹기엔 시간이 부족해 그냥 편의점에서 빵사먹었다.


그리고 JR 고템바 스탬프를! 드디어 쓰던 스탬프용 노트를 다 써서, 새로운 노트에 찍기 시작했다.


아까 빵 산 편의점에서 살까 말까 고민하던 후지산 스노우볼을 그냥 샀다. 헌준이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순간엔 헌준이 말이 떠오른다. 지금 비싸다 생각해서 안 샀다가 나중에 생각나서 사러오려면 돈 더들어. 란 말이!

사실 가격대비 퀄리티가 좋아보이진 않아서 살까말까 고민했던 건데, 1) 후지산 스노우볼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2) 진짜 후지산이 보이는 이 앞에와서 사는게 정말 의미 있지 않을까 3) 후지산 앞에 아무 것도 없이 너른 벌판에 호수가 있는 모습 이 마음에 들어 그냥 사와버렸다.


사악한 JR 고템바 라인 운행표.


한 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도착!


마츠다에 내려 신마츠다로 걸어가 다시 오다큐선을 탔다. 시부사와에 다시 내리기로 했다.


시부사와에 도착!


맘같아선 계속 앉아 열차 접근음을 듣고 싶었는데, 역시나 밤이 되니 여기도 배차간격이 사악하다. 급행을 타는게 좋은데, 급행 간격은 더 사악하다.


시부사와역 gym 에 나의 포켓몬을 올려놓았었다. 여긴 그럴만한 가치가 있지. 음 그렇고 말고.


시부사와 역에서 열차음을 들으면서 행복해하는 중이다.


그리고 마치다에서 내렸다. JR 요코하마선을 타고 나가츠타로 가기 전 마치다 구경을 하고 싶었다. 이 동네 꽤나 큰 동네고, 거기에다 북오프도 여러개 있으니까.


헐 헌준아…. 헌준아 반가워…


너 이런 애였구나. 몰랐다 얘 반가워 앤젤비트!


원령공주는 있는데 아 그게 없다 그게…


마치다역에 도착하고 나서부터 폭우가 퍼붓고 있었다. 1.5km 정도 떨어진 북오프에도 다녀오고 싶었는데, 비가 너무 거센데다 가방에 짐이 많아 포기했다. 아.. 옷만 안샀어도 다녀왔을거야.


여튼 다시 JR 마치다 역에 도착!


저 왼편에 서있는 아저씨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까 JR 고템바 라인에서도 전철에 탄 양복아저씨가 술을 마시며 책을 읽고 있었다. 예전부터 일본 내 전철에서 술을 마시는건 불법일까 궁금했었는데 아까 아저씨가 마실 때 역무원이 지나가며 별말 하지 않은 걸로 보아 문제 없는 것 같다. 단 혼잡하지 않은 기차에서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라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꼭 덴엔토시선을 타고 맥주를 마시며 창밖을 구경해야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가츠타역에 도착. 아까 오다큐선을 타고 올 때 부터 안내 방송으로 덴엔토시선에 사고가 있어 대체 수송 수단을 운영한다고 했는데, 으!! 그럼 드디어 버스를 타는건가?? 란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있었다.


그럴리가… 정상 복귀되어 제대로 운영중이었다.


mp3 배터리가 다 되어 핸드폰으로 음악을 들었다. 갑자기 마케나이데 오케스트라 버전이 듣고싶어 듣기 시작했다. 세상엔 참 편곡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타보는 스타일의 덴엔토시선이다. 좌석의 양 끝단마다 머리받이가 있다.


마트에서 가을 맥주를 개시했다. 아! 감격이다 가을 맥주를 맛보고 돌아갈 수 있다니.


그리고 오늘 사 온 코난 피규어들. 오른쪽 택배아저씨는 누가 버리고 갔길래 주어왔다ㅋㅋ 얼마나 열받았음 버리고 갔나 생각이 들었다ㅋㅋ 하긴 나도 누가 유명한 하나 달라 하면 그냥 줄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