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1

요코하마와 그 근처 가보기로 했던 곳들을 클리어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아자미노역에서 블루라인을 타봤다. 처음 탔는데도, 이 기차를 좋아하게 될 것 같았다.

요코하마는 파란색의 도시다. 도쿄나 다른 도시를 색으로 표현하자면 무슨 색일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만 요코하마는 틀림없이 파란 도시다.

도쿄는 그립지 않을 것 같은데, 요코하마는 꽤나 그리워질 것 같다.



요코하마 서브웨이 1일권을 샀다. 그린라인과 블루라인을 무제한 탈 수 있다.


쇼난이란 이름은 언제 들어도 두근거린다.


블루라인을 타고 요코하마까지 가서 소테츠선으로 갈아탔다.


소테츠선의 선풍기는 더 오래되어 보였다. 처음 일본에 왔을때는 에어컨이 나오는데 이게 왜 있는걸까 궁금해했었다. 이젠 알 것 같다. 러시아워에 전철을 탔을 때 이 선풍기가 없으면 정말 냄새 지옥일 것이다!


주황이들 사이의 파랑이.


소테츠선을 타고 내린 곳은


료쿠엔토시역. 관광지도 아닌 이 곳까지 온 이유는 조금 있다가.


부촌의 느낌이 강했다. 길이 너무 깨끗하고 정갈해 놀랐다. 그리고 굉장한 집들이 즐비해있었다.


역근처만 그렇고 넘어가보니 평범한 일본 집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엄청난 언덕길도 등장했다. 저 멀리 산너머까지 걸어가야한다.


꼭 새가 앉아있는 것 같다.


이제 이 마지막 언덕만 넘으면!! 진짜 이 언덕이 눈 앞에 펼쳐졌을 때 내 스스로 미쳤지 내가 여길 왜 왔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엄청 투덜대면서 기어코 올라갔다.


드디어 오늘 목표인 쇼난이즈미병원 주차장에 도착.


저 멀리 두 번째 주차장에 형태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은 유소년 축구장 락커로 쓰이고 있는 이 옐로 서머린이 오늘 이 먼 곳까지 온 이유다.


ZARD 16번째 싱글 サヨナラは今もこの胸に居ます 의 자켓 촬영장소인데 원래는 쇼난 바닷가에 있던 것이 여기로 옮겨왔단다. 내부는 완벽한 축구단 사무실인듯해 근처만 배회하다 와야했다.


이 동네 집들은 명패나 주소판도 아기자기하다.


햇볓이 따가웠지만 각양각색의 집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역으로 돌아오는길 이러다 탈진하겠단 생각이 들어 비타민 워터를 벌컥벌컥 마셨다.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철로도 물을 마시고 있더라.


요코하마 블루라인으로 넘어왔다.


이 아이스크림 자판기는 언젠가 나도 한 번 사먹어야지 생각만하고 아직도 안 사먹어봤다.


지하철을 타고 칸나이 역으로 넘어왔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는 진짜 마케팅을 잘하는 것 같다. 실력도 그만큼 따라갔으면 좋은 구단이 되었을텐데.


지하철 역사에 붙은 너무 귀여운 조감도.


베이스타즈 비루를 한정판매하고 있다는데 마실까 하다가 좀있다 있을 맥주잔치를 위해 참았다.


요코하마 스테디움은 언제 봐도 좋다.


안영명이 이렇게 커피마시고 있는 카페라면 매일 사먹을 것 같아.


오늘은 경기가 없는 날이라 아쉬웠다. 안에선 유소년 행사가 열리고 있는 듯 했다.


점심을 먹으러 차이나타운으로 걸어왔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뭘 먹을까 고민고민. 처음엔 그냥 딤섬을 먹으려 했는데 너무 더운 탓인지 중국식 냉면을 먹기로 했다. 사진은 무섭게 걸려있는 북경오리들.


어떤 집에 가야하나 고민했는데, 호객하는 이가 없는 집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한국에서 먹었던 중국식 냉면은 너무 시큼해 별로였는데 중국식 냉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적당한 시큼함과 땅콩의 고소함, 아 정말 너무 완벽한 조합이다! 그리고 얇지만 탱탱한 면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차이나타운을 걷기 시작했다. 모퉁이의 귀여운 경찰서.


ㅋㅋㅋ사공이 많으면 자전거가 산으로 가나.


젊은이들의 줄이 한가득 서있길래, 슬쩍 보고 나도 뒤따라 섰다.


바로 이 요코하마 명물이라는 야끼 소룡포를 먹으러! 지난번에 왔을 때도 먹고싶었는데 그 땐 실패했었기에 이번엔 꼭 먹으리라 생각했었다. 그저그런 맛을 생각했는데 오 이거 정말 맛있다. 위는 일반 소룡포처럼 야들한데 아래 팬에 닿아 익혀진 부분은 쿠키처럼 바삭하다.


요코하마 즈쿠리라니! 생각해보니 내가 사는 동네도 요코하마인데 왜 마트서 도쿄즈쿠리를 팔지??


‘가이’ 나 ‘마치’ 라는 말을, 나는 모토마치 츄카가이에서 처음 배웠다. ZARD 노래를 들어도 자주 언급되는 그 단어들을 들을 때마다 이 곳을 생각한다.


요코하마 스카이라인을 그려놓은 창문. 기가막히다ㅋㅋ


다시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베이스타즈 오피셜 샵에 들렀다.


야구공 물이라니ㅋㅋ 너무 귀엽다.


나는 대신 이 마그넷을 사왔다.


안녕! 또 볼 수 있을까 우리?


아름다운 요코하마 스테디움을 뒤로한 채 JR을 타러 갔다. 사실은 지하철을 타고 게이큐로 갈아타려 했는데, 어차피 가격이 같아 그냥 한방에 가기로 했다. 조금 늦기도 했고!


요코하마에서 타는 JR은 느낌이 이상하다.


아 그 촉각을 다투는 와중에도 도장은 찍어왔다.ㅋㅋ 칸나이 JR역의 스탬프.


그렇게 서둘러 빠르게 간 곳은 기린 맥주 요코하마 공장이다.


오늘 4시로 예약을 해두었는데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요코하마 기린 맥주 공장은 내가 가본 맥주 공장 투어 중 가장 친절했다. 진짜 맥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A부터 Z까지 친절히 설명한다. 홉을 직접 만져본게 처음이기도 하다. 이렇게 바싹 말려 사용하는 줄 몰랐다.


보리를 어떻게 발아시키고 발아된 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처음 봤다. 특히 발아된 보리를 직접 먹어볼 수 있었다. 뭐랄까, 만들던 도중의 식혜를 먹은 느낌.


그리고 투어 내내 이치방시보리를 엄청 홍보한다. 그럴만하다 생각한다. 이치방시보리는 자랑할 만 하다.


예전에 기린 팝업스토어에서도 이치방 시보리 니방 시보리를 맛본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맛본 이치방 시보리가 훨씬 달고 진해 놀랐다. 사람들이 동시에 이치방시보리를 마시고 모두 놀란듯 ‘우와’ 소리를 냈다.


탱크들도 나는 지금까지 다 동일한 역할이라 생각했었다. 그게 아님을 배우게 되었다. 발아, 여과, 어쩌고 저쩌고 다 다른 용도의 탱크였구나. 바닥 아래 숨겨진 파이프로 맥즙이 옮겨다니는 줄 몰랐다.


탱크도 소개해주셨다. 그리 오랜동안 머무는 줄 몰랐다.


오늘의 시음은 세 가지 종류란다. 기린 나마비루, 요코하마 즈쿠리, 그리고 스타우트.


먼저 요코하마 즈쿠리부터!


도쿄즈쿠리랑 분명 뭐가 다른 것 같은데, 뭐가 다른지 정확히 모르겠다. 정말 조금씩 맛이 다 다르다던데, 아직 잘 모르겠다. 여튼 맛있다.


일반 기린 이치방 시보리 나마비루. 역시 맛있다. 요코하마즈쿠리가 6%고 이게 5%라 그런가, 부드러웠다.


스타우트는 스타우트맛.


바로 옆에 샵이 있었다. 저 탱크 마그넷은 맥주공장에서 아이템치고 처음 보는 마그넷이라 얼른 사왔다.


그리고 기린 잔도 사왔다. 여긴 잔이 다른 데 비해 굉장히 싸게 팔고있었다. 가장 작은 잔이 440엔 정도였는데 알고보니 2잔 세트로 주는 거였다. 잔당 2천원 꼴이라니.


기린 맥주 공장서 놀란 것 중 하나는 진짜 역대급 화장실이다. 일본와서 좋았던 것들 중 하나는 좋은 변기들이다. 자동 물내림은 기본이고 자동으로 뚜껑이 열린다거나 하는 것들인데 여긴 심지어 변기 내 LED 까지…


여튼 투어를 마치고 나왔다. 꼭 탱크모양을 형상화한 건물 형태인가보다.


저 멀리 탱크도 보이고. 거긴 공장 구역이라 못들어간단다.


안녕 기린 공장! 이제 진짜 메인 브랜드 중엔 아사히만 남았다!


돌아오는 길은 게이큐를 탈까 했는데


이번에도 JR을 탔다.


그러고보니 기린 광고를 아라시가 하더라. 아까 투어 때 동영상을 틀어주는데 괜히 반가웠다.


사쿠라기초에 와서 스탬프를 찍었다.


사쿠라기초는 완전 피카츄판이었다.


어디서 나눠준건지 사람들이 다 저 모자를 쓰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용기내서 그거 어디서 받았냐 물어봤다. 굉장히 당황해하시더니 어디어디서 받았고, 지금 자기들이 거기 가는중인데 같이가겠냐 물었지만 실례인거같아 괜찮다했다. 결국 나는 못찾았다ㅋㅋㅋ…


역사도 피카츄로 도배!


대관람차와 퍼시피코 요코하마. 동경가족을 보고 다시 오니 기분이 묘하다.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 학교서도 보이고, 타마플라자서도 보이고, 괜히 반갑다.


다른 각도에서.


코스모월드로 걸어갔다. 롤러코스터 재밌어보이더라.


돛을 형상화했다는 인터컨티넨탈호텔. 꼭대기의 여신상은 보이지 않았다. 망원렌즈를 가져왔어야했나.


코스모월드 안에 농구게임은 200엔인데다가 공이 3개밖에 없었다.


해가 지려하니까 더 예뻐진 랜드마크 타워.


퍼시피코로 걸어갔다.


정말이지 아름다운 건물이다~


인터컨티넨탈의 뒷편. 이렇게 건물을 세워놓으면 전객실이 굉장한 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오션뷰보다 시티뷰가 더 예쁘겠단 생각도 들고.


저 멀리 퍼시피코 국립 컨벤션홀이 보인다. 기억이 왠지 그래서 검색해보니 역시! ZARD what a beautiful moment 콘서트가 열렸었지. DVD를 자주 본 효과가 있다.


내부에도 들어가볼 수 있을까해서 슬슬 걸어가봤다.


역시 불가능.ㅠㅠ 근처만 어슬렁거리다왔다.


컨벤션홀 뒤쪽으로 펼쳐진 바다. 낚시하는 사람들도 있고, 유람선 타려는 사람들도 있고. 평화롭다. 다음에 요코하마나 도쿄에 오게될 일이 있다면 꼭 인터컨티넨탈에 머무르리라 마음먹었다. 일과를 마치고 호텔에서 나와 이렇게 해안가를 걸으면 정말 너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이런거만 보면 자꾸 포켓몬 생각이 난다. 아쿠아리움 홍보 포스터에서도 콘치를 생각해버렸다.


퍼시피코에서 나와 랜드마크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조명이 켜진 대관람차는 더 아름답다.


랜드마크타워로 가는 길 역시 포켓몬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이 포켓몬 꼬리를 바지 뒤에 매달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모르게… 사서 달았다ㅋㅋㅋ


시바 티셔츠는 너무 기여웠는데 좀 비쌌다.


드디어 랜드마크 플라자 도착!


유명하다는 롤러코스터 조형물을 배경으로.


4층에 저 멀리 지브리샵이 보였다!


일단은 포켓몬센터부터 갔다.


우와 여기 정말 탐나는거 많다. 종류도 엄청 많고.


이렇게 큰 이상해씨 인형은 처음 본다.


ㅋㅋㅋㅋ누가 야도란인척하래ㅋㅋㅋ


후지산 피카츄는 탐났지만 피카츄가 안 이쁘게 생겨서.


얜 진짜 귀여웠다. 꼬리만 안샀어도 사왔을텐데.


지브리샵으로 넘어왔다. 센과치히로 화투장이라니ㅋㅋ


붉은돼지의 탐나는 것들도 역시 많았다.


대신 퍼즐을 하나 샀다. 한국가서 맞춘 뒤 액자에 넣어야지.


붉은 돼지 엽서들도 있었는데 맘에드는 장면이 없었다.


the art of porco rosso 는 사가야겠다.


랜드마크를 수놓은 피카츄들. 낮에는 수많은 피카추들이 단체로 걸어다니고 그랬다는 것 같았다.


살다살다 원형 에스컬레이터는 처음 타본다ㅋㅋ


사실 랜드마크타워 꼭대기에 그냥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감으로 간거였는데 역시나, observatory 로 유료다.


사쿠라기초로 걸어가는 길. 진짜 너무 귀여운 피카츄들 그림 가득이다.


그리고 대관람차에 피카츄쇼가 시작되었다. 피카츄가 계속 돌아다닌다ㅋㅋ 개귀엽…


그리고 요코하마역의 소고백화점으로 넘어갔다. 옥상에 올라갈 수 있다길래.


R층으로 이동!


은 10층까지만 엘레베이터가 운영되어서 R층으로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갔다. 그런데 R층에서는 여름동안 BBQ 파티가 운영되어서 따로 뷰를 볼 수가 없었다.


요코하마역 서쪽으로 넘어왔다. 요코하마 애들이 노는 번화가가 있었다. 역시 사람사는 동네는 다 똑같애. 오사카 난바느낌이 물씬났다.


서쪽으로 넘어온 이유는 큰 북오프가 있다해서. 북오프가 있는 VIVRE로 들어갔다.


오 여기 북오프 정말 컸다.


어제 아마존으로 배송료 포함 500엔에 산 싱글을 여기선 108엔에ㅠㅠ


팩을 사가고 싶은데 뭐가 좋은지 알 수가 있나..ㅠㅠ


대신 MISIA 싱글을 샀다! 오 이거 정말 어디서도 못봤는데.


지하철을 타고 센터미나미로 넘어왔다.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수업듣는 장면을 보게되었다.


센터미나미 근처 샵들이 이미 영업 종료라 불이 다 꺼져 있었지만 이 동네 정말 괜찮은 동네라는 생각이 엄청 들었다.


센터미나미점 북오프로 걸어갔다.


Bill Evans 앨범을 이렇게나 많이 구비해놨는데 Symbiosis 가 없다.ㅠㅠ


ZARD 를 이렇게 전시해 놓을 줄 아는 북오프는 정말 좋은 북오프야.


PS4 팩이 많았는데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대신 TUBE 의 쇼난 앨범을 사왔다.


이상하게 저 멀리 대관람차가 보였다. 코스모월드 대관람차 방향이 아닌데 저거 뭐지뭐지 검색해보니 센터기타역에 모자이크몰 대관람차가 있단다 헐 왜 이제 알았지.


센터기타역으로 넘어갔다. 아쉽게도 방금 영업이 종료되어 불이 꺼져버렸다.


아직 영업을 하는 몰에 들어갔다. 돈키호테가 있길래.


사실 돈키호테서 별로 살 건 없는데 그냥 들어가버렸다.


귀걸이를 싸게 팔길래 두 개 사왔다.


궁금했던 닛신 컵라면도 사왔다.


그리고 아자미노역으로 돌아왔다. 충격적이었던건, 아자미노역에 우에시마커피가 있더라… 헐 왜 이제 알았지. 이제 아오바다이로 안가고 여기로 가면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튼 이렇게 돌아오니 벌써 11시 반이었다. 너무 힘들어 정리하고 거의 뻗어 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