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0

엄마와 수정이가 도쿄에 왔다. 점심이 훌쩍 넘어, 숙소가 있는 시부야에 왔고 롯폰기와 아자부주반에 걸어 구경갔다가, 다시 시부야로 돌아와 수정이와 엄마를 기다렸다.

엄마랑 수정이가 여기에 와 더없이 기쁘다.



시부야로 넘어와 일단 디스크 유니온에 갔다.


빌에반스 Symbiosis 를 사기 위해서였는데 실패했다. disk union 은 5층에 걸친 큰 샵이었다. 많은 LP와 CD가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없었다.


airbnb 로 구한 시부야 7분 거리 방. 낡은 아파트지만, 셋이 머물 수 있으니까.


숙소 근처에 있는 역사적인 명소에 왔다. 키미노 디스턴스 자켓에 찍힌 다이칸야마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시부야인 그 곳.


여기에 그녀가 있었는데, 이젠 넘나 예전 얘기.


시부야 뒷골목 구경 후 롯폰기로 걷기 시작했다. 시부야 뒷골목들은 넘나 낙후되었고, 넘나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이게 바로 도쿄인 것을.


아자부주반의 특이한 건물.


아자부주반은 정말 묘한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남동 느낌일까나?


대사관이 즐비한 이런 곳에 그녀도 살았던 거겠지?


저 멀리 도쿄타워도 보인다.


어떤 맨션이었을까 그녀가 살았던 곳은. 궁금하지만 답을 알 수는 없다.


타이야끼를 사먹으러 갔다. 십오분 기다려야한대서 주변을 구경하기 시작.


근처 샵들은 성행중.


수정이가 가자는 몬타부도 지나서.


아베짱도 영업중.


파티오주반을 넘어 다시 타이야끼로 넘어갔다.


드디어 샀다 도미빵.


우리나라 붕어빵을 안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빵의 뭉개짐이 싫어서다. 도미빵도 같은 의미로 싫어하다가, ZARD 짤방때문에 사먹어봤다. 웬걸, 넘나 맛있다. 빵이 아니라 바삭한 밀가루가 대단한 양의 팥 앙꼬를 둘러싸고 있다.


꼬리까지도 팥이 가득가득.


그녀가 머물렀던 곳에서 도미빵을 먹었다. 기분이 묘했다. 이제 그녀는 더이상 여기에 없다.


그냥 시부야로 돌아가려다 아직 NEX를 안탔다는 수정이의 카톡에 롯폰기를 구경하기로.


하교하는 여교생을 가로질러 롯폰기 힐즈와 스누피박물관을 만났다.


저 멀리 도쿄타워도 보인다.


롯폰기 빙 사무실에.


이게 다 그녀가 벌어준 덕인가 생각하다가도 뭐랄까, 남은 자들의 번영 이란 생각에 씁쓸했다.


빙 녹음실이 있던 그 자리엔, 거대한 건물이 생겼다.


이젠 흔적도 남아있지 않지만, 이 길을 걸어 출근했고, 이 곳에서 수많은 명곡이 탄생했다.


점심을 먹으러 이 길을 걸어 나왔었겠지.


이 오래된 레스토랑도 알았을테지.


쭉 걸어나와 롯본기 힐즈로 걸어왔다.


시부야로 걸어 넘어 오는 길. 누구 심볼이 더 독특한가 내기하는줄.


지하도를 건너.


대단해보이던 양식당을 지나.


샴푸는 만오천원, 커트는 칠만오천원.


시부야 스타벅스에 앉아 엄마와 수정이를 기다리기 시작. 시부야 스크램블.


기다리는 사람들.


Loft에서 뭘 사신걸까.


여덟시가 넘어 긴자선을 탔다는 얘기를 듣고 나왔다.


서둘러 간 곳은 북오프.


Don’t you see 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 안샀다. 아마 다음에 가도 있음 살 것 같다.


여기에 온 목적은 BINGO!


괜찮은 중고들이 많다길래. 결국 자켓을 하나 샀다. 가을에 잘 입어야지.



엄마와 수정이를 만났다!


모토무라 규가츠 시부야 본점에서 1시간을 기다려 먹고, 시부야 구경을 하고 방으로 돌아와 술판을 벌이다 이제야 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