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편

1200편의 영화를 감상했다.

지난 여름이 될 줄 알았는데, 10월의 절반이 지나서야 채웠다.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기도 하고, 한편으론 왜 ‘더’ 열심히 살지 못했나 반성하게 되는 묘한 숫자다.

1000편을 본게 작년 3월 초니 거진 일년하고도 7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일수로는 590일만에 200편을 더 본 셈이다.

작년 8월까지는 귀국도 하고, 또 일도 계속했고, 9월부터 지금까지는 열심히! 학교를 다니며 ‘많이’ 놀지 않았기에, 저 숫자가 크진 않지만 뿌듯하다.

1000편을 기점으로 감상의 방향이 조금 달라졌었다. 이전에는 모든 영화를 섭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 작품의 평이 어떻든 나의 시선이 어떻든, 닥치는대로 영화를 봐왔다. 모든 영화를 섭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데 1000편의 감상이 필요했다. 1000편 이후로는 정말 좋은 영화만을 보자며 선별해 본 것이 사실이다. 이게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간에, 효율로 보면 꽤 만족스러웠다.

내가 특히나 요즘 좋아하는 영화들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몽글몽글한 영화들인데 저 200편의 영화 목록을 찬찬히 살펴보니 고루 포진해있어 기분이 남다르다.

1300편까지는, 내가 지나쳐온 헐리웃 시리즈물들과 90년대 헐리웃 영화들을 찬찬히 봐볼까한다.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