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et

에어컨을 틀고잔 탓인지 아침부터 머리가 좀 아팠다. 여유를 부리고 싶어서 어떤 상상을 하며 다시 잠을 청했다. 다시 일어나서 씻으면서 피식 웃음이 났다.

이전에도 한 번 여기에 글을 쓴 것 같은데, 몇 년 전부터 계속 맴도는 하루가 있다. 오늘은 그 날의 저녁이 떠올라 자꾸만 두근거렸다.

아, 내가 좀 더 성실해볼 걸 후회도 들었지만 몇 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하루가 있었다는 것은 뭔가 인생을 헛살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씨네21을 보다보니 그 곳이 나오기에 또 생각이 나버렸다.

다시 해볼까도 싶지만 마음 속으로 간직하면서 이 좋은 느낌을 망치지 않고 계속 가져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