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어제 오늘, 눈이 내렸다.

어린 시절 눈 뜨자마자 베란다로 달려가 눈 온 것을 확인하고 만반의 준비를한 채 수정이 병찬이를 데리고 아파트 뒷골목, 아무도 눈을 밟지 않은 곳으로 달려가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던 그 때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요며칠간 많다하면 많고, 적다하면 할 말은 없는 일들이 있었다.

SBS 에선 버림받은 (흑흑) 시나리오가 학교 공모전에서 가작으로 뽑혔다. 뭔가 묻히지 않았다는 데 의의를 두려한다. 근데, 이거 진짜 픽션인데 설마 진짜로 믿는 사람들이 있진 않겠지?

숙제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인상깊게 읽은 논문에, 뭔가 사소한 오류가 있는 것 같아 저자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왔다. 내가 맞다고~ 올레 정말 사소해서 뭐 별 상관 없지만, 동경하는 이에게 용기를 냈다가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미국 시차라 아침에 눈뜨고서 메일을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스톡옵션을 팔까 하다가,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지금 10배 올랐는데, 얼마나 더 오르려나. 집사는데 보태야겠다.

많은 것, 많은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고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갚아나가야 할 지 모르겠다.

가을 내내 즐겨듣던 재즈를 잠시 내려놓고 겨울이 되자마자 김현철 노래들을 요이땅 듣고있다. 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