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낮에 뭘 좀 공부했다. 사실 영화가 너무 보고싶었는데 이것만 다 공부하고 영화 한 편 봐야지 맘을 먹은 상태였다. 편하게 공부하려 누워서 했는데, 이것이 화근이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했던가..)

낮잠을 시원하게 자기 시작했는데, (사실 오랜만에 자는 낮잠이라 더 좋았다.) 글쎄.. 낮잠을 자고 눈을 떠보니 밖이 깜깜했다. 시계를 보니 9시가 훌쩍 넘은 상태였다.

이 것도.. 낮잠이라 할 수 있는건가? 여튼.. 이상하게도 다시 인천에서 보내던 고등학교 시절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사실 왜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났는지는 모르지만 보통 이렇게 쿨잠을 자고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면 아빠와 엄마가 드라마를 보고있고, 한참을 쇼파에 앉아 멍하니 있던게 다반사였기 때문일 것이다.)

얼척 없는 나의 꿀잠에 눈을 뜨고 한참을 멍하니 있다 입밖으로 크게 소리내어 웃고나서야 이불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