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ngoraáriák

9, 10월동안 10편 가량의 오페라와 콘서트를 봤고 볼 예정이다. 사실 그간 봐오면서 감상평들을 써놨는데 쓰기만했지 올리질 못했다. 영화와 음악처럼 따로 칸을 만들기엔 양이 작은데다가 지속 가능하지 못한 칸이기 때문이다. 결국 고심끝에 로그에 올리기로 했다.

검색기능은 무리지만, 추후에 시간이 좀 남으면 태그 기능을 추가해 오페라만 따로 모아볼 수 있게 해야겠다.

오늘 리스트 프란체 생일 기념 콘서트를 봤다. 살면서 공연은 꽤 봐왔다고 생각하는데, 생각해보면 피아노 독주는 처음인 것 같다. 하긴 이전에 볼 기회가 생겼을 때도 갑자기 일이 생겨 못가고 코딩하고 그랬구나.

여튼, 매번 오페라하우스가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가득차다가 피아노 소리만으로 꽉 채워지니 묘했다.

일단 프로그램도 좋았을뿐더러, 편곡이 아주 기가맥혔다. 리스트의 작품과 베르디, 베토벤, 모짜르트, 바그너의 작품들을 교묘히 섞어 연주를하는데 강약의 조절이 샤르르 녹다가도 박력있게 전환되다가도 암튼 피아니스트가 관객을 갖고 놀았다. 나도 놀아났다.

앵콜에선 개인적으로 트로이메라이를 듣고싶었는데, 그렇게 쉽게 트로이메라이를 쳐줄리 없지. 쇼팽의 녹턴을 치고 긴 머리를 휘날리며 나가셨다.

여튼. 연주자도, 관객도, 스탭도 다 잊고서 작곡가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피아노로 아주 최소한의 옵티멀한 음표만으로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가득 찬 음악을 만드는게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새삼 다시 떠올렸다.

다음 공연은, 이번주 목요일 라트라비아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