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괜히 아무것도 아니면서,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날들이 있다. 글쎄, 분명 이유는 있을텐데 스스로 챙피해 숨기는건지, 정말 이유가 없이 그런건지.

시간이 너무 빠르다. 빠르면서 또 느리다. 작년 이맘 때 가폴콩에 놀러갔다 왔단 말야? 생각하면 넘 느리게 가는데, 어느덧 이렇게 금방 또 8월이 왔구나 하다보면 너무나도 빠르다.

어젯 밤엔 아무런 계획 없이 정복형 인재처럼 마구잡이로 보던 책들과 영화에 대해 생각하다 늦잠을 잤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가는데, 단순히 정복하기 위해 우선순위도 없이 보던 시간들이 갑자기 너무나도 아깝게 느껴졌다. 너무나도 읽고싶던 책, 보고싶던 영화부터 차근차근 봐가면 되는데.

계단의 가장 베이스로 내려온 기분이다. 하나하나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야지. 그리고 다시 지금 있는 베이스로 천천히 내려올 순간을 기다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