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024

31, March (Sun)

혹독한 요양의 날이었다.

30, March (Sat)

틀어져 버려서.. 두 군데의 카페를 가서 컴퓨터 작업을 했다. 저녁에 다시 모여 맥주를 한 잔만 할 생각이었는데 아뿔싸.. 아주 잠깐 커다란 스피커 소리에 넋을 놓고 듣는 순간이 좋기도 했는데,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았다.

29, March (Fri) 🏋️

새벽같이 일어나 헬스장에 갔다가, 3월에 영업을 종료하는 유성호텔로 향했다. 대온천장에서 마지막 추억을 쌓은 뒤, 가보고싶었던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일을 시작했다. 저녁을 먹고 일찍 잠들면 이렇게 새벽 세시에 하루를 시작하는 갓생을 살 수 있는건가 싶다가도, 낮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낮잠 뽐뿌에 그냥 원래 살던대로 사는게 좋겠단 생각을. 걱정을 했는데 현실로.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겠단 생각으로 잠이 드는 줄도 모르고 잠들었다.

28, March (Thu) 🥊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에 일어났다. 일상을 일상처럼 보냈다. 복싱을 갔다가 헬스장도 가려 했는데, 내일 아침 일찍 헬스장에 갔다가 유성온천을 가야겠단 생각에 스킾했다.

27, March (Wed) 🥊 🏋️

어제 또 늦게 잠들어 버렸는데, 그래도 일찍 잘 일어났다. 6시간에서 7시간정도는 자고 싶은데, 주중엔 그게 맘처럼 잘 안된다는게 괴롭다. 일을 좀 하다, 파셀에 가서 웨타 대전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마저. 덕분에 닌텐도 스위치 뽐뿌를 가득 채워왔다. 일을 좀 더 하다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한 편 보고 돌아왔다. 운동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26, March (Tue)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해야하지만 미루고 싶은 일들을 많이 처리한 날이기도 했다. 어젯 밤에 내려놓은 자스민차를 하루종일 끓여 마셨다. 점심 저녁을 열심히 냉털해 처리했다. 볕이 좋아 알리에서 배송온 휴대용 태양열 전지판도 테스트해봤는데, 무척 충전이 잘 되어 놀랐다.

25, March (Mon) 🥊 🏋️

11번가에서 구매했던 블랙독 랜턴 두 개가 주문한지 2주가 넘도록 감감 무소식.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아침엔 알리에서 다른 랜턴들을 구매했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그런 것 치고는 무사히 잘 넘긴 하루였다.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 LP도 판매하고, 아파트 계약 갱신 서류도 제출했다. 운동을 가지 말까 고민했지만 잘 다녀와 집에서 대창까지 야무지게 구워먹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려 흐렸다. 머리를 언제 자를지 고민이다.

24, March (Sun)

스펙타클했던 꿈에 취해있다 느지막히 일어났다. 아쉬움이 컸는데, 기가막힌 선택에 아쉬운 시간을 좀 더 연장할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러 간 잠깐의 산책이 무척 좋았다. 집으로 그냥 돌아오려다 따뜻한 봄바람이 싱글거려 세종에 있는 아웃도어247에 들렀다. 스노우피크 스토브랑 헬리녹스 체어제로를 보고 거의 카드가 지갑 밖으로 나왔었는데, 정신을 붙들고 두손 가벼이 집으로 돌아왔다.

23, March (Sat) 🏋️

아침 일찍 눈을 뜬 덕에 헬스장에서 아침 운동을 하고 왔다. 돌아오는 길에 샤브샤브용 야채를 사와 새조개와 쭈꾸미를 야무지게 먹었다. 무엇이 쭈꾸미 알인지 처음엔 무척 헷갈렸지만 나중엔 장인처럼 쭉쭉 손질을 했다. 호가든 페어링이 기막히기도 했다. 일을 좀 할 생각이었는데, 프로야구 개막전을. 오랜만에 상기되는 행복야구에 정신을 차렸다. 오랜만 RE:BOOT사람들을 만나 저녁을 먹고 청첩장을 받았다. 뭔가 의도치 않게 술에 취해 잠투정을 한 게 좀 미안하기도 한 날이었다.

22, March (Fri)

아침부터 부리나케 달렸는데도 저녁이 한참 지나서야 일이 끝났다. 덕분에 복싱과 헬스장엔 못갔지만, 주말동안 마음 편히 보낼 수 있겠단 생각에 뿌듯했다. 주문했던 새조개와 쭈꾸미가 도착해 냉장고에 고이 모셔놓고, 도착한 과일들을 정리했다. 비가 내리는 줄도 몰랐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곱창을 포장해 막걸리를 한 잔 딱. 오랜만에 마신 술에 좀 피곤하게 잠들긴 했지만…

21, March (Thu)

오후에 급격하게 떨어진 컨디션에, 복싱도 헬스장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잠을 잤다. 느지막히 일어나 집을 정리하고, 저녁을 챙겨먹고, 책상 앞에 앉았다. 이게 다 DMZ피스트레인에 온다는 김수철의 젊은 그대때문에.. 어찌되었건 배송온 경탁주를 한 잔 따라 홀짝이며 다시 키보드를 두드린다. 점심을 먹고선 다이소에서 캠핑 용품을 잔뜩 업어왔다. 볕이 좋아 바질인지 토마토인지 알 수 없던 식물이 잔뜩 크고 있다. 토마토였다.

20, March (Wed) 🥊 🏋️

지은이와 점심을 먹었다. 집으로 돌아와 일을 마저하고 운동을 갔다 돌아와 냉동실 정리를 마무리했다. 마구 도착한 캠핑용품들도 정리했다. 가습기들을 모두 세척해 말려두었다. 알리에서 주문했던 새 아이패드 케이스가 도착해 갈아끼웠다. 덕분에 아침마다 쉐이킹해 마시는 귀리물이 든든하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할 때 정은임의 영화음악을 차례로 듣고 있는데, 오늘 회차에서 소개된 <미시시피 버닝>이 보고싶어졌다.

19, March (Tue) 🥊 🏋️

어제 4시간이 채 안되게 잠을 자 하루종일 피곤할줄 알았는데, 되려 반대로 너무 쌩쌩해 무서웠다. 아침엔 캠핑용품 주문을 마무리지었다. 인터넷이 되다 안되다를 반복해 기사님이 방문해 모뎀을 갈아주고 가셨다. 부디 그게 문제였기를. 어제 수량을 잘못 예측한 냉동실 용기를 마저 사왔다. 냉털이 한결 더 즐거워진 기분이다. 집에 오는 길에 들려온 노브랜드에서 넥스트의 노래가 주구장창 나와 신기했다. 덕분에 집에 돌아와 Here, I Stand for You를 반복해 들었다. 봄인가.

18, March (Mon)

캠핑장을 바꿔 예약하고 캠핑/백패킹 용품을 잔뜩 주문했다. 알리가 너무 할인을 많이 때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덕분에 시간 가는줄 모르다가 복싱도, 헬스도 가지 못했다. 점심을 먹은 뒤 잠깐 다녀온 동네 산책길에서 사온 다이서 수납함을 세척해 어지럽던 냉동실을 정리했다.

17, March (Sun)

본질을 생각하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와 투두리스트를 지웠다. 지난 주처럼 또 여섯시쯤 되었을 때 쇼파에서 꾸벅꾸벅 졸았다.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모듬회를 시켜 맥주를 한 잔 걸쳤다. 다시 또 투두리스트가 가득 쌓였다.

16, March (Sat)

갑자기 막걸리 바람이 들어 일을 끝내고 무조건 한 병 사다 마셔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식사거리를 포장해오는 길이 좋았다. 하고 싶었던 일을 마무리한 것도 즐거웠다.

15, March (Fri)

늦게 잠들었는데 새벽같이 일어났다. 침대에서 밍기적거리는 시간이 좀 늘긴 했지만, 아침에 부리나케 준비하고 책상에 앉아 두어시간 일을 했다. 짐을 챙겨 정동으로 나가 변선배를 만나 점심을 먹었다. 정동문화사에서 휘낭시에를 포장해오고 싶었는데, 줄이 길어 포기하고 대전역으로. 어느 카페에서 일을 할까 고민하다 정신사납지 않은 조용한 곳을 픽해서. 역시 밖에 나오면 이상하리만치 집중이 잘된다니까.. 두어달을 손에만 쥐고 있던 일들을 처리했다.

14, March (Thu) 🥊 🏋️

샐러드 소스를 끝내고, 아침으로 먹는 그래놀라를 끝내고, 체육관에서 쓰는 로션들을 끝냈다. 이렇게 꾸준한 페이스로 완주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크다. 오늘은 복싱장 등록을 1년 연장한 날이기도 했다. 나는 생각보다 꾸준하지 못한 삶을 살아왔는데, 남은 생은 이렇게 꾸준함을 즐기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다. 복싱이 끝난 뒤 그냥 집에 와서 맥주나 실컷 마시고 싶었는데, 그래도 헬스장에 가서 오늘의 운동을 마무리했다. 낮에는 DMZ 페스티벌 2일권을 예매하기도 했다.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냉장고를 비우고, 쓰레기를 버리는 일주일의 루틴을 가지기도 했다. 날이 따뜻해져 겨울 동안 깔아뒀던 책상 아래 러그를 세탁해 말려두었다.

13, March (Wed) 🥊 🏋️

요즘 계속 개운하지 못하게 일어나는 것 같아 어제는 자정을 넘기자 마자 잠들었는데도 또 잠을 설쳤다. 어찌하면 새벽 5시쯤 시작되는 잠꼬대를 멈출 수 있을지, 그게 좀 큰 고민이다. 거꾸리를 하고, 화분에 물을 주고, 가습기에 물을 채우고, 씻고 체중을 잰 뒤 차를 끓이는 데일리 모닝 루틴을 사수한 날이었다. 주문한 공기청정기 필터가 도착해 교체하기도 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한 편 보고, 뒤늦게 운동도 하고 왔다. 집에 돌아와 맥주 대신 시원한 제로콜라 한 병을 꿀꺽 마셨다.

12, March (Tue) 🥊 🏋️

오늘은 당근으로 벤치를 팔았다. 거래 현장에서 좀 호구당하긴 했지만.. 덕분에 거꾸리를 옷방에 설치하고 거실이 자유를 얻었다. 필로우의 무료체험을 시작해 그동안 녹음되었던 파일들을 쭉 들어봤다. 도레미 음정에 맞춰 잠꼬대를 하는 파일은 따로 챙겨 저장해두었다. 류현진 선발 시범경기를 갈까 말까를 고민하다 결국 집에서 영상으로. 영화를 마저 보고 자고 싶은데, 과연 가능할런지.

11, March (Mon) 🥊 🏋️

당근으로 스피닝 바이크를 팔았다. 이번주는 배달 대신 냉털을 해보기로 하며 점심 저녁을 잘 챙겨 먹었다. 다음 달에 있을 캠핑을 위해 타프와 라이트도 주문했다. 영화를 후딱 보고 컴퓨터를 하다 잠들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영화를 멈췄다 보다를 반복해 컴퓨터는 하지 못한 채.

10, March (Sun)

한낮의 날씨가 따뜻해 자전거를 타고 집에 올까 했지만, 에너지를 아낄겸 버스를 탔다. 감사하게도 보관되던 고기를 받아오고, 맛있게 구워먹었다. 투두리스트를 쌓기만 한 채 쇼파에서 졸다 일요일을 마무리했다.

9, March (Sat)

멋진 곳에서 멋진 사람과 멋진 이야기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있었다. 조용한 골목을 걷는 짧은 시간도 좋았다. 매진되었다는 한화 시범경기를 TV로 봤다. 무엇을 볼 지 방황하다 모래시계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 토요일.

8, March (Fri)

오늘도 역시나 힘들게 일어났다. 이번주 내내 자꾸 개운하지 못하게 일어난다. 무엇이 문제인지, 영양제를 좀 챙겨 먹어볼까. 주어진 업무 시간을 꽉꽉채워 일들을 마감하고서 점심을 먹었다. 오전에 복싱을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그러지도 못했고.. 혹 주중 내내 골골댄 것이 허리의 염증을 회복하느라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운동을 건너뛰기로 했다. 4일간의 회복시간을 줘보기로 하며. 쓰레기를 버리고 집을 정리하고, 짐을 챙겨 담아두기만 했던 어느 멋진 카페로 향했는데, 네이버맵과 달리 하필 오늘은 휴무. 근처의 다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을 열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2차 카페에 갔다가 돌아와 마시는 맥주 한 잔의 마무리.

7, March (Thu)

점심을 먹고나니 왜이렇게 식곤증이 몰려오는 하루였는지. 점심 저녁을 모두 배달로 시켜먹었다. 운동도 가지 못하고 일을 하다가, 자정쯤 마무리하고 영화를 한 편 보고 잠들었다. 와인이라도 한 잔 할까 했는데, 그냥 물을 마시며.

6, March (Wed) 🥊 🏋️

오늘 아침 7시 회의에 참석하고 싶었는데, 어제 늦게 잠드는 바람에 녹화본으로.. 점심엔 삶아둔 병아리콩을 갈아 후무스를 만들어 야무지게 샌드위치를 해먹었다. 일을 마치고 노은동에서 거꾸리를 당근으로 업어왔다. 판매하시는 분이 아스팔트 위에 기구를 질질 끌고 오시는걸 보고 약간 경악했지만, 차분히 거래했다. 차에 들어가지 않아 한참을 낑낑대며 싣고있는데, 주차를 막 하시려던 아주머니 한 분이 차를 멈추고 다가와 도와줄까 여쭤보시는 게 약간의 감동 포인트였다. 여튼,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돌아와 설치하고 해보니 척추가 시-원. 집에있는 다른 기구들을 당근에 올렸다. 건강해질 요량으로 노브랜드에서 장어를 사다 구워먹었다. 이러다 너무 건강해지면 어쩌지?

5, March (Tue) 🥊 🏋️

어젯 밤에 와인을 한 잔 하며 밀린 예능을 보고 잤더니 아침에 뻐근하게 일어났다. 문틀에 걸어둔 턱걸이를 아래로 내리고선 자주 허리 스트레칭을 했다. 모든 운동을 마친 뒤 동네에 새로 생긴 피잣집에서 피자를 포장해왔다. 자드기념관에 올린 모든 물품의 판매를 마쳤다.

4, March (Mon) 🥊 🏋️

성심당에서 사온 호밀빵으로 아침과 점심을 뚝딱했다. 오랜만에 운동을 다녀왔더니 몸이 뻐근하기도 하다. 오랜동안 간직해왔던 ZARD 물품들을 판매했다. 늦은 저녁을 먹고선, 하루종일 불려놓은 병아리콩을 밥솥에 삶아봤다. 이른 아침 대전엔 짙은 안개가 오랫동안 머물러 건너편 아파트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덕분에 주방에서 바라본 창밖의 풍경이 신선놀음의 한 장면같다는 생각을 하며 커피를 내려 책상에 앉았다.

3, March (Sun)

무엇이 문제인지 심연으로 들어가면 간단하게 답이 나온다. 그래서 조금 울컥하기도 했다. <쇼생크 탈출>을 다시 보며 국화빵 아이스크림을 먹는 순간이 왜이렇게 즐겁던지. 잠이 드는 줄도 모르고 잠들었다.

2, March (Sat)

후지락 숙소를 다시 2인으로 조정하고, 자잘한 투두리스트를 없앴다. 조금 떨어진 편의점에 호다닥 다녀오느라 폐가 살짝 간지럽도록 뛰기도 했다. <파묘>를 또 한 번 더 보고왔다.

1, March (Fri)

점심을 살짝 지나서까지 아슬하게 업무를 마치고 짐을 챙겼다. 원래 타코갱에서 점심을 먹어볼까 했는데, 공휴일을 맞이해 사람이 몰렸을까해 그냥 바로 은행동으로 향했다. 대전 생활 중 가장 길어보이는 성심당을 지나쳐 바로그집 은행점에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카페에서 짜를 기다렸다. 갑작스런 추위로 여고생으로 돌아간듯한 지하상가 탐방을 마친뒤 대전역으로. 새마을호를 타고 선로를 따라 텅빈 마을과 논밭을 구경하다보니 어느덧.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이룬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