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024

31, January (Wed)

오랜만에 만나는 설국. 막상 리프트에서 내리기 전엔 ‘그냥 죽여조…’ 같은 마음이 들었지만, 막상 타다보니 익숙해진다. 역시 좋은 스승이 초보에게는 얼마나 중요한지. 모닥불 앞에서 마시는 위스키 한 잔, 그리고 라면 안주에 소주 병나발. 어쩌면 이번 겨울의 가장 하이였던 순간. 훗날 되돌이켜보니 인생의 가장 불행한 순간으로.

30, January (Tue)

아침부터 마음이 급했다. 널럴할 줄 알았던 기차가 만석이라 놀랐다. 아시안컵 16강때문에 예상보다도 더 늦게 잠들어 버렸다.

29, January (Mon)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다, 일도 마무리를 하지 못해 복싱을 걸렀다. 그러고보니 어젯 밤엔 피곤해 10시에 누웠는데 결국 3시가 다되서야 잠에 들었다. 괴로운 일주일의 시작이었다.

28, January (Sun)

상대의 기분을 생각하니 마냥 편하지는 않았던 일요일이었다. 드디어 당근으로 머니건을 팔았다. 긴 빨래를 끝내고, 결국은 먹어야 끝나는 게임인 닭발 게임을 마쳤다. 일들을 마치고 책을 마져 읽으려면 쇼파에서 졸아버리고, 다시 또 잠을 깨고 앉아 읽으려면 졸아버리는, 그런 패턴을 반복하는 하루였다.

27, January (Sat)

서로 다른 세계가 교감하기 위해 필요한 용기와 이해에 대해 생각했다. 덕분에 집을 나서기 전에 더할나위 없이 기뻤다. 머리를 자르고 (흑흑..), 드디어 바로그집 본점에서 떡볶이 맛을 봤다. 정말 지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는게 신기하다. 성심당에서 케익을 사고, 사무실카페에서 난중일기를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미라클모닝 친구들을 만났다. 매번 느끼지만, 굿 리스너가 되고 싶다는 후회를 남기는 시간이 되고야 만다.

26, January (Fri) 🥊

당근으로 스탠딩 책선반을 사와 키보드를 올려두었다. 영화관에서 <시민덕희>를 보고 오기도 했다. 복싱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노브랜드에 들려 와인과 맥주를 사왔다. 둘다 계획에 없었는데, 뉴질랜드 말보로 토후 쇼블을 팔고 있길래. 10시, 11시, 12시, 계속 시계를 보며 “정말?“을 생각하다 잠들었다.

25, January (Thu) 🥊

이른 아침에 있던 미팅 때문에 하루의 루틴이 조금 깨지긴 했지만, 해야할 것을 하며 보냈다. 날이 너무 추워 밤에 보고 돌아오는 영화는 취소를 했다. OTT에 올라오면 그 때 꼭 보기를 다짐하며. 너무 피곤해 복싱도 건너뛸 뻔 했지만, 일을 마친 뒤 쪽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 다녀왔다. 오늘은 처음으로 링 위에서 코치님이나 관장님이 아닌 회원들과 스파링을 했다.

24, January (Wed) 🥊

오늘은 반드시 복싱을 가기위해 아침부터 부리나케 달렸다. 처음으로 Pillow를 틀어놓고 잤는데 무척 만족스럽다. 데이터를 좀 더 모은 뒤에 무료체험을 해봐야겠다. 일이 늦어져 평소보다 늦은 타임의 복싱에 갔다가, 러닝머신까지 뛰고 왔다. 12시 전에 잠들어야 해서 저녁 시간이 늦어지는게 걱정이었는데, 밤 10시가 되서야 대충 샐러드로 때웠다. 웨타 웰컴기어와 키보드가 도착했다. 독거미의 키감이 꽤나 마음에 든다.

23, January (Tue)

디즈니플러스가 어제까지인줄 알고 달린건데, 알고보니 오늘까지. 이런.. 아침에 침대 밖으로 나가는게 힘들었는데, 커튼을 젖히니 보인 밤사이 눈에 눈이 번쩍. 스트레칭을 하고, 어제 배달받은 알보리와 옥수수로 차를 끓이고 업무를 시작. 오랜만에 마우스를 연결했다. 오랜만에 서울우유의 목장신선딸기요구르트를 사마셨다. 거제에서 해장용으로 정말 자주 사마셨었는데. 복싱장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일이 밀려 가지 못했다. 그래도 자정 쯤엔 끝낼 줄 알았는데, 새벽 2시가 되서야 완료. 아침에 끓인 차를 잠들기 전까지 계속 마셨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석박지가 도착했다.

22, January (Mon) 🥊

피곤하게 5시간만 자고 일어났다. 일일일.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창밖으로 눈이 펑펑. 쌓인 눈을 보긴 했어도, 내리는 눈은 올해 처음 봤다. 유튜브를 보다 막걸리가 땡겨 운동 후 씻지도 않고 길을 나서 지평과 우국생을 사왔다. 순마카세를 안주 삼아 마시다가, 반도 마시지 못한 채 식탁에서 졸아버렸다. 씻고, 정리하고, 그리고선 침대에서 남은 영화를 끝냈다.

21, January (Sun)

오랜만에 집에서 온전히 보내는 일요일이었다. 옷이며, 이불이며, 온갖 빨래를 했다. 내친김에 건조기 먼지 청소도 하고, 카레도 한 솥 끓였다. 몇 년 동안 잘 쓰던 델 모니터를 당근에 올려 거래 약속을 잡았다. 대부분의 시간은 시코쿠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할애했다. 2024년을 담을 필름을 샀다. 자정을 두어 시간 앞두고서 BK님으로부터 받은 연락에, 주중 계획을 다시 쟤보았다.

20, January (Fri)

타슈의 안장이 비에 젖어 구암역에서 집으로 부슬비를 맞으며 걸어왔다. 한 손에는 다이소에서 산 기다란 몰딩을 든 채.

18, January (Thu) 🥊

기쁨과 슬픔에 대한 댓가에 대해 생각한 하루였다. 평균적으로 fair하게 오는 댓가를 보고 있자면, 어쩌면 정말 신이 존재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클램쉘 거치대가 도착해서 드디어 책상 정리를 마쳤다. 오랜만에 요통이 평소보다 심하게 온 하루였다.

17, January (Wed) 🥊

기다리던 모니터 배송을 받았다. 걱정과 달리 모니터암에 잘 맞아 다행이다. 이제 장비탓은 그만.. 속도가 안나면 그건 완전한 내 탓! 모니터를 설치하고 복싱 첫타임에 늦었는데, 그냥 스킾할까 고민하다 결국 일곱시반타임에 다녀왔다.

16, January (Tue) 🥊

인터넷이 느려 하루종일 답답해한 하루였다. 복싱을 갔다가 다이소에 들린 참새. 랜선과 이런저런 것들을 사와 책상 주변을 정리했다. 냉털로 점심 저녁을 해치웠고, 밀려있던 원노트를 조금은 정리했다.

15, January (Mon) 🥊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다. 세탁해둔 운동화가 다 말라 끈을 끼웠다. 배송 온 E14 스마트전구도 끼웠다. 아시안컵 바레인전 경기를 보며 저녁을 먹었다. 고민하던 모니터를 결국 샀다.

14, January (Sun)

결국 취소하게 되는 시나리오임을 알면서도.

13, January (Sat)

오랜만에 김지운 감독의 영화를 돌려봤다. 오랜만에 막걸리를 마셨다.

12, January (Fri)

일을 마무리 지으려다가 결국 복싱장엔 가지 못했다.

11, January (Thu) 🥊

점심에 BK님을 만나뵙고 점심을 얻어 먹었다. 영화관에 갔다가 집에 돌아올 때 쯤 편의점에서 맥주를 한 캔 사서 마셨다. 집에 들어와 얼마 남지 않은 카발란을 따라놓고 쓰는 데이그램. 어떻게 생긴 삶이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인지, 30대란 나이에 결정하기에 세상에 아직 물음표가 많이 남아있다라는 말을 스스로 되뇌이며.

10, January (Wed) 🥊

감성에 취해 쓰려고 했는데 결국 굉장히 이성적인 상태에서 써버린 짜요와의 프로젝트 편지. 아마존에서 구매했던 인케이스 파우치와, A1 액자가 도착했다. 알고보니 전주영화제에서 사온 포스터는 A1 보다 살짝 큰 사이즈였다는 슬픈 얘기.. 결국 포스터 일부를 접어 넣었다. 왕초처럼 오른 손가락을 잘라 컴퓨터를 하는 동안 끼고 있는 장갑이 제법 따뜻하다. 지난 초겨울에 사놓고 뜯지 못했던 다시마를 드디어 개봉했다. 덮고자도 될만큼 어마무시한 크기에 놀랐다. 복싱장에 갔다가 메가박스에서 <외계+인 2부>를 보고왔다.

9, January (Tue) 🥊

어제 집에서 오랜만에 웨이트를 했더니 잠들 때부터 일어나서도 쭉 온 몸이 쑤셨다. 중국에서 출발한 ELM327이 드디어 도착해 스캔을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고등이 뜬 걸 보면 정말 캐니스터가 맛이 간건가. 박사 말년차 때부터 정리를 못한 인쇄된 논문들 정리와 유통기한이 지난 약, 그리고 화장품 정리를 끝냈다. 2023년 숙원 사업이었는데 2024년이 되어서야 끝냈다. 복싱장에 갈 땐 비가 내렸는데 돌아올 땐 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할 일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자정이 되기 전에 잠들어버렸다.

8, January (Mon) 🥊

긴 휴식을 끝내고 정말 땅으로 내려오다. 오랜만에 복싱을 갔다 왔더니 온 몸이 쑤시다. 집에서 마무리 운동을 하며 캘린더에 마킹을 하려고 하니 마지막 장이었다. 처음으로 플래너를 마지막장까지 써본 것 같다. 새 캘린더를 꺼낸 김에 집 곳곳을 정리했다.

4, January (Thu)

투두리스트를 가득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했다. 보일러 온도를 올리고, 밥을 하고, 빨래를 하며 땅으로 내려왔다.

3, January (Wed)

너무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은 마무리였다. 영상물을 잔뜩 볼 생각이었는데, 한 두 개를 보고선 골아 떨어져 버렸다.

2, January (Tue)

브루독에서 받은 친절이 옅은 잔향처럼 맴돈 하루였다. 날이 시리기도 하고, 때마침 사고 싶던 디자인이기도 했던 터라 충동적으로 옷을 샀다.

1, January (Mon)

대체로 좋았는데, 끝없이 내려갔다 오기도 한 하루였다. 때때로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시간들이 2024년을 풍성하게 채울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 하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