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23

30, September (Sat)

아리산 탐방을 마쳤다. 운해가 낀 산자락과 가파른 산세가 멋있었다. 왕복 네 시간이 넘는 여정이었고, 찜해둔 터키 라이스 맛집이 즐거운 중추절되세요였고, 버스정류장을 혼동해 여러번 육교를 건너야 했지만, 사이프러스향이 여전히 코끝에 남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29, September (Fri)

아쉬움을 뒤로한 채 비행기에 올랐고, 대만에 잘 도착했다. 대만의 판교에서 시간을 보내다 자이로 넘어왔다. 서울역 귀성행렬편 뉴스 영상에 찍혀버렸다. 나는 귀성이 아니었지만.

28, September (Thu)

뒤늦게 짐을 챙겼다. 계획처럼 흘러가지 않았지만, 그런 흘러감조차 좋았다. 전과 쫄면, 그리고 금계주를 먹으며 명절 분위기를 올렸다.

27, September (Wed)

추석 텐트폴 영화들을 모두 놓친 채 출국할까 걱정이었는데, 부리나케 두 편을 보다. 참나무로까지 알뜰살뜰하게 챙긴 연휴의 시작.

26, September (Tue) 🥊

오랜만에 솔과 오래 통화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오렌지보틀에 들려 학교에 다녀왔다. 온통 오랜만인 것들로 가득했던 하루.

25, September (Mon) 🥊

비를 뚫고 영화관에 가 내리 두 편을 본 뒤 집으로 돌아왔다. 텅 빈 거리가 좋아 먼 길로 돌아왔는데, 앞유리창을 가득 메우는 빗방울 소리와 음악 소리가 어울러져 한 밤의 감성이 젖어들었다.

24, September (Sun)

일찍 결정했다면 조금 달랐을까. 좋은 쪽으로 달랐을까, 좋지 않은 쪽이었을까. 오랜만에 마시는 와인과 아시안 게임 하이라이트. 가지 않은 조용한 대학가를 지나는 한낮의 산책이 아이러니하게도 속상하면서도 무척 행복했다.

23, September (Sat)

선글라스를 살까 말까 만지작 거리다, 다른 일들도 밍기적거려 버렸다.

22, September (Fri) 🥊

샐러드를 다 먹지 못한 채 출발했다. 배고픈 줄도 몰랐다.

21, September (Thu) 🥊

선풍기를 간간히 틀어도 될 정도로 시원해졌다. 밤 늦게 영화를 보고 돌아오며 주인공 Jan처럼 케니지를 들었다 아쉬운 마음에 스티브 바라켓까지 꺼냈다. 어젯 밤엔 가자 자라 친구들과 상의 끝에 숙소를 캠핑장으로 바꿨다.

20, September (Wed) 🥊

조혈모세포 기증을 신청했다. 하루종일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내렸다. 어제 공연의 여운이 남아 요요마 실황을 반복해 들었다.

19, September (Tue)

아이패드에 투두리스트를 손으로 적고, 없애가려 노력한 하루였다. 저녁엔 대전예당에서 장한나x미샤 마이스키x디토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고 바로 신세계 메가박스로 넘어가 영화까지 클리어다. 계속되는 앵콜때문에 일정이 늦어져 영화 오프닝 크레딧이 나오려 할 때 착석할 수 있었다. 유퀴즈 때문에 자꾸 ‘베토벤 사랑해’가 귓가에 울려 이따금씩 웃음이 났다. 마지막 앵콜곡이었던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18, September (Mon)

점심으로 성심당을 사올까 말까 고민하다 말았다. 오랜만에 형욱이를 만나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했다. 자전거로 바람을 가르며 집으로 돌아왔다. 구글 드라이브를 결국 결제했다.

17, September (Sun)

어둠이 내린 채 컴퓨터를 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 즐거운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산책, 아이스크림, 영화까지 스무스한 현실로의 착륙이 좋았다.

14, September (Thu) 🥊 🏋️

드디어 드롭박스에 저장했던 온갖 영화와 드라마를 정리했다. 아직 보지 않은 영화 폴더에 들어있는 영화들의 제목만 봐도 기분이 좋아졌다. 언제 다 볼 수 있을까. 회의가 무척 많은 하루였다. 잠깐 짬을 내 읽은 C++ 책의 저자가 머릿말에 적어놓은 “뉴저지 머레이 힐에서"라는 말에 웃음이 났다. 어제 노동을 위한 캐롤을 틀어놓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되었는데, 캐롤의 편지에 적힌 캐롤의 주소가 머레이 힐이라 어제 구글맵으로 어디인지 찾아봤던 터였다. 오늘까지 정리하면 드롭박스 모두 깨끗해 질 수 있을까.

13, September (Wed) 🥊 🏋️

좋은 소식을 온 마음껏 축하하지 못한게 내내 미안하고 아쉽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시원했다. 만료가 다가온 드롭박스를 급하게 정리중인데, 생각치도 못했던 추억의 파일들을 발견하고 피식 웃기도 했다.

12, September (Tue) 🥊

결국 타코야끼 엔딩.. 드디어 동네에 생긴 타코야끼를 포장해다 먹었다. 낮엔 여전히 더워 체력이 무척 떨어지는 기분. 복싱에서 돌아와 자정까지 드롭박스를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11, September (Mon) 🥊 🏋️

안과에 다녀왔고 성심당에서 호밀빵을 사왔다. 당분간을 열심히 냉털을. 드디어 충대 도서관에 책을 반납했다.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는 밤풍경이 좋았다. 스무스한 월요일로의 안착.

10, September (Sun)

언제나 그렇듯 아쉬운 마음을 가득 담아 보내는 일요일. 커피 한 잔 없이도 또랑또랑하게 보낸 하루였다. 뭔가 모든게 이상하리만치 딱딱 맞은 것 같은 하루였다.

9, September (Sat)

창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살살 맞으며 유영국 화백의 평전을 읽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 처음 먹어보는 맛의 통닭 반반까지 완벽!

8, September (Fri)

비립종을 없애다.

1, September (Fri)

잇마이타이에서 팀대전 점심을. 복싱장 소개로 포장해와 먹는 오란다가 무척 맛있었다. 투다리 꼬치로 마무리하는 일주일. 벌써 9월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