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21

posted on 2021.11.01

저녁을 먹고서 책상에 앉아 말 그대로 기절을 해버렸다.. 늘어지지 않고 밀린 일들을 처리하려 부단히 애쓴 11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디펜스가 있었다. 후련하지 않고 시원섭섭하다. 테니스를 치고와 집을 정리하고, 오랜만에 녹차를 끓여 다기에 마셨다. 조금 늦었지만 한 주의 일정을 정리했다.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기만한 날이었다.

오랜만에 가족과 연락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바쁘다. 얼른 스키장으로 훌쩍 떠나고 싶다.

30분이면 다 돌아갈줄 알았던 코드가 3시간을 넘길줄은 몰랐다. 자야하나, 결과를 보고 자야하나. 하루가 짧다.

다시 트랙 위를 걷기 위해.

갑천을 따라 학교에 주차된 차를 가지러 가는 길, 오랜만에 노리플라이의 노래를 들었다. 참 막막하고 갑갑한 나날들이다.

오랜만에 차려입고 학교에 가서 저녁까지 먹고 집에 돌아왔다. 할 일을 마치긴 했다만, 무척 찝찝하다.

5캐롤로 버틴 새벽! 하루종일 몸은 고됬지만,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만 같아 다행이다! (이미 차질인가..)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피곤하지 않은 한 주의 시작이었다.

정해지지 않은 일정을 쌓아가는 즐거움.

감당할 자신이 없는 일들을 맡고 쌓아가는게 아닐까 계속 노심초사 중.

정신 없는 메일들과 일정들. 운동을 다시 조금씩 시작해보려 스피닝바이크를 거실로 옮겼다. 포테를 한 솥 끓였는데, 소울푸드가 되버릴 것만 같았다. 오늘은 밥까지 말아먹음;;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는 한 주의 시작이었다. 캘린더에 써놓은 일들을 반도 끝내지 못했다. 오랜만의 임모구연 모임이 있었다.

맥앤치즈버거, 청소. 살구가 갔다. 가습기를 꺼냈다. 학교는 정전이었다.

어깨를 누르는 것만으로 가득채워진 일상들.

집안일, 코딩, 그리고 결정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눈코뜰새 없이 너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