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021

30, Jun (Wed)

6월의 마지막 날. 대전수요점심미식산책의 날. 오늘은 학부 때부터 가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실패했던 향미원에 다녀왔다. 좀 모퉁이에 부딪쳐 패드를 잡고 파이프라인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대전명신모임이 아쉽게도 코로나로 미뤄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자전거를 타고 유성시장을 돌았다. 축제의 다음 날을 보는 기분은 참 복잡하다. 부리지 않아도 되는 오지랖을 펼쳐놓은 날이었다.

29, Jun (Tue)

구성동 하늘에 구멍이 뚫린 날. 도서관에 들려 고레에다 감독의 ‘키키키린의 말’을 빌리려 했지만 다음으로 미뤘다. 늦잠을 잤지만 기분 좋은 메일에 일어났다. 하루종일 내뱉은 말들은 날카로웠는데,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 날카로워야, 결국은 다른 이들에게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는 걸 몸이 먼저 깨달은게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맘같아선 나도 정말 기분 좋은 말들만 하고싶다. 기분좋으며 날카롭게 말하지 못하는 나의 능력 부족인 것이겠지. 왜인지 모르게 살구가 좀 들떠있는 하루였다. 결국 실리카겔 한 봉투를 뜯어 먹고 혼나고 나서야 진정되었지만. 새로 산 반바지가 무척 맘에 들어 다른 색으로 또 주문할까 고민된다. 스타벅스 캡슐들이 도착했다.

28, Jun (Mon)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에 소요되는 시간을 값지다거나, 값지지 않다고 평가하는 순간 관계는 종말된다. 나에게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게, 나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폭행이었겠단 생각을 했다. 그렇게 끝! 아이러니하게도 무척이나 달콤한 꿔 늦잠을 잤다.

27, Jun (Sun)

소낙비가 내리는 저녁, 살구와 함께 있어줄 수 있어 다행이다. 계속 ppt 작업을 했다. 오늘 마무리 짓고, 내일부턴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기를. 유튜브로 연도별 Live at Montreux를 들을 수 있다는 건 세상 행복한 일이다. 캡슐을 주문했고, 틈틈히 독서도 한 일요일이었다. 밥친구로 방황하던 세월을 접고 온에어에 정착했다.

26, Jun (Sat)

살구가 자꾸 팔베개를 하고 잔다. 심쿵모먼트. 오랜만에 네 개의 CD를 들었다. 배민과 요기요를 들락날랐했지만, 가게와 타이밍이 맞지 않아 결국 주문하지 못했다. 마인 15화를 본방으로 봤는데, 많이 아쉬웠다. 하기싫어 귀찮아 죽겠는 일들을 찾아한 하루였다.

23, Jun (Wed)

어젠 형욱이네서 고인물 모임을. 오늘은 살구가 집에 왔다. 마인을 시작했다. 시원하게 비가 내렸다. 비를 뚫고, 신성동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19, Jun (Sat)

열심히 일러스트를 그렸다.

18, Jun (Fri)

가벼워지기 위해서.

16, Jun (Wed)

밤까진 문제 없었는데 새벽부터 앓아누워 하루종일 일어나질 못했다. 어제 오후 잔여 백신을 맞고 왔다.

14, Jun (Mon) 🧃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 무엇을 들어야 할지 몰라, 오피스 레이디스를 들었다. 잔여 백신을 맞아야겠다 생각해서 계속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 집으로 돌아오는 갑천 바람이 시원했다. 덕분에 집으로 돌아와 좀 골골대고 있지만. 있다고 생각했던 회의가 없었고, 간단하게 생각한 회의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6월의 절반을 마무리하며. 일을 더 해야 할지, 좀 쉬어야 할지 고민이다. 오랜만에 원총 고인물들과의 대화가 있었다.

13, Jun (Sun) 🧃

하루종일 뭔가 결핍된, 근데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그런 하루였다. 어쨌거나 무척 푹 쉬었다. 저녁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12, Jun (Sat) 🧃

오랜만에 투두리스트를 시원하게 지웠다. 점심에 학교에 갔다, 무주로 출발했다.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다, 영화 세 편을 내리 봤다. 새벽 한시가 되서야 상영이 끝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좀 피곤했지만, 또 하나의 추억을 잘 적립한 느낌. 그러고보니 어젠 머리를 잘랐다. 오늘의 베스트 모먼트는 덕유산을 앞에 두고 굽이굽이 국도를 달리던 순간. 왜 주말의 번개 여행은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 이리도 힘든 것인지.

11, Jun (Fri)

미뤄왔던 것들을 피하지 않고 부딪힌 하루. 시원한 밤바람과, 카를로스 조빔과, 와인 한 잔. 다시 선로에 복귀했다.

10, Jun (Thu)

지난 한 달은 매 순간에만 집중한 시간이 많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가 많이 내렸다. 눈을 감았다 떴을 때 밀려오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물리치는 법을 이제야 비로소 알 것 같은, 그런 시간도 있었다. 남은 한 캔의 맥주를 집에 돌아와 씻고, 땄다. 여름이 온 것 같다.

9, Jun (Wed)

항상 마지막은 아쉬운 것. 아쉬운 마지막 밤이 흘러간다.

5, Jun (Sat)

천막 아래 돗자리를 깔고 누워, 들려오는 10cm의 라이브를 들으며 ~~(어쩌다)~~아무튼 비건을 읽은 그 15분이 올 상반기 최고의 모멘트였다. 새벽에 업로드를 마치고 들어와 아침이 되서야 잠들었고, 점심에 일어나 무주산골영화제에 다녀왔다.

4, Jun (Fri)

며칠 밤을 고생한 끝에 드디어 완성. 맘에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지. 과연 내일 무주에 갈 수 있을까. 토요일 새벽 세시. 아직 연구실. 업로드가 오래걸려 한참을 기다리고 있다.

2, Jun (Wed)

골골을 벗어났다 생각했는데, 집밖에 나서니 식은땀이. 맥북에 마야를 설치했다. 마음은 율이랑 수정이를 보러 천안에 열 번도 더 다녀온 것 같다. 어떤 음악을 들으며 일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살구가 무척 보고싶은 날이었다. 점심에 일어나 아침에 잠드는 패턴을 벗어나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1, Jun (Tue) 🧃

하루종일 감기 기운에 골골댔다. 푹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그것마저도 아니었던. 자정이 되서야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내일은 부디 좀 나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