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20

29, September (Tue)

살구가 갔다. 다음에 볼 날이 멀어서가 아니라, 앞으로 살구와 만나는 날을 점점 소진하고 있다는 생각에 힘든거란 생각을 했다. 이별은 정말 힘들다. 데이터셋을 다시 만들어 exp2, exp3 을 다시 돌렸다. 좀 날카로운 하루였는데, 아직도 그 날이 가라앉질 않는다. 결국 자전거는 못 사고 헬맷만 얻었다. 병찬이가 며칠동안 쓸 일이 있다해, 아이폰5c에 담긴 추억을 뒤로하고, 모두 재설정했다. 그나저나 아이폰7을 어디에 뒀는지 모르겠다. 영화도 드라마도 모두 무의미한 채 살구만 바라본 하루였다.

28, September (Mon)

불편한 꿈에 기분좋지 않게 시작한 것 치고는 그럭저럭 보낸 하루였다. 내일이 살구와 보내는 2020년의 마지막 가을날이라 생각하니 아쉬워, 오늘은 시간이 날 때마다 붙어있었다. 묻어뒀던 실험을 다시 꺼내려니 좀 까마득하기도. 오늘은 오랜만에 원두를 갈고 드립을 내려 우유를 탄 카페오레를 만들어 마셨다. 간간히 옆엽 작업도 했다. 작년 12월에 다녀온 김동률 오래된 노래 콘서트 라이브 앨범이 발매된다 한다. 덕분에 캐롤 앨범까지 같이 주문했다. 겨울 내내 잘 들어야겠다.

27, September (Sun)

하루 종일 몸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살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무척 행복했다. 이제 다음주면 비숲도 마지막회. 시간이 쏜살같다. 이미지 배치를 마무리했다.

24, September (Thu)

2002년 SM타운 여름 앨범을 반복해 듣고있다. 수면 시간을 줄여 타이트하게 일주일을 살면 주말대신 목요일쯤엔 항상 긴장이 풀려 낮잠을 자거나, 무척 긴 잠을 자게 되는 것 같다. 어쨌거나 요즘은 논문에만 집중하고 있다. 매년 추석과 논문 듀가 겹쳤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긴장이 풀리면 감기에 걸릴 것만 같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23, September (Wed)

길게는 못잤지만 괜찮은 수면스코어였다. 점점 깊게 잠드는 법을 터득해가는 듯. 나이 30을 훌쩍 넘어서야 터득하다니. 어쨌거나, 계속 논문작업을 이은 하루였다. 1년 넘게 미루던 파스타 소스로 점심을 해먹고 나가 알찬 일상을 보내고 돌아왔다. 비록 2천보밖에 걷지 못한 하루였지만.

22, September (Tue)

pdf export 가 OS 마다 차이가 있다는 걸 이제 알았다. 어쨌거나 결국 원 이미지의 화질을 높여 export 를 하는 작업의 반복이었다. 아직도 쓸 말이 많은데 벌써 20페이지가 넘어 이걸 어떻게 줄여야하나.. 그 생각뿐인 하루였다.

21, September (Mon)

일찍 일어나 (미루고 미루던) 옆엽 작업을 했다. 하려던 것들을 진행한 하루였다. 주말동안 예약하고 취소하기를 반복하던 공포분자도 보고왔다. 햇님 덕분에 크림까르보나라로 마무리한 즐거운 월요일이었다. 어제 보다 졸아 기억이 나지 않는 비숲을 틀어놓고 남은 논문 작업을 해야겠다.

16, September (Wed)

오늘 오전에 끝내버릴 생각으로 일찍 잤지만 결국 아직도 끝내지 못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밤 늦게까지 일해도 되는 날. 오늘 정말 많이 해둬야하는데.

15, September (Tue)

Application 파트 정리 슬라이드가 40페이지를 넘겼다. two-column 기준 두 장 정도만 적으려했는데 좀 위험하지만.. 어제와 오늘의 허준을 못봤지만.. 글쓰다 지루할 때 몰아봐야겠다. 이번 FILO 에는 에드워드 양의 공포분자 평론이 들어있다. 꼭 극장에서 보고싶었는데, 논문을 제출하면 제일 먼저 보기를 기원하며 오늘의 일기를 마친다.

14, September (Mon)

비숲을 다시 보고, 햇님 라이브 방송을 보니 12시가 훌쩍 넘었다. 드디어 일 주 반정도 걸린 navigation 계산도 끝났다. 이제 wrap-up만 하면 되는데, 역시.. 막상 이렇게 재료가 모두 준비되면 달릴 추진력을 잃어버리는게 좀 문제. 어쩄거나 이제 정말 빡시게 달려야 한다.

12, September (Sat)

결과가 흡족하게 나오지 않아 좀 좌절 중이었는데, 생각해보니 fit 한 convex hull 로 조절하는게 아니니 당연했다.. 어쨌거나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젠 진짜 최종 결과만을 슥삭 뽑아내야 한다. 왜 자꾸 아침이 되서야 잠드는걸까, 설거지를 하며 문득 든 질문엔 금방 답이 나왔다. 9월과 10월은 유난히 밤의 온도, 소리, 공기가 좋아 낮밤이 좀 바뀐 것 같다는 생각. 냉털로 식사를 야무지게 먹었다.

11, September (Fri)

어제 끝낸 알고리즘이 너무 느려 좀 부스트업 시키느라 소진한 하루였다. 어제 도착한 원두를 내려마셨는데, 엄청 산미 뿜뿜이라 가을이랑 어울릴 지 모르겠다. 벽수전의 고무패킹을 갈았음에도 계속되는 누수는 아마도 수전 자체의 고장인듯해 AS를 요청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마저 보고싶어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오늘의 할당량을 서둘러 끝내고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다 한 캔 마시고 잠들어야겠다.

10, September (Thu)

며칠 잠을 못잤다고 두 시까지 자버리다니. 하루종일 재즈를 들었다. 드디어 맥심의 선물이 도착했다. 동네에 생긴 빽다방에 무척이나 많은 사람이 몰렸다 한다. 덕분에 떡은 맛나게 먹었다. 대전에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공포분자 상영관이 없다. 영화가 무척 보고싶다.

9, September (Wed)

아침까지 잠에 못들어 좀 괴로웠지만, 수면그래프를 보니 짧은 시간 바짝 잘 잔 것 같긴 하다. 계속 미뤘던 서류 작업을 몇가지 했다. 눈팅만 하던 라꼬레에서의 저녁. 모기에게 처참하게 물어 뜯겼지만 맛이 너무 근사한 식사에 간지러움을 버텼다. 한 달 어치의 키위가 도착했고, 오랜만에 차를 끓였다.

8, September (Tue)

역시 막판 스퍼트가 가장 어렵다. 테트라포드가 도착했다. 잠을 좀 뒤척였더니 하루종일 피곤하다. 영화도 한 편 보지 못하는 일상이 좀 안타깝지만.. 일단은 구현부터 끝내면 좀 괜찮아지겠지.

7, September (Mon)

얼마 전 도서관에서서 3년치의 씨네21 과월호를 받아왔다. 덕분에 하루 한 권 읽고 잠드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라고 하고선 아직 두 권밖에 안 읽었지만.) 가장 재밌는 포인트는 이제 막 크랭크인을 시작하거나 제작을 구성중인 가제의 작품들을 만나는 일이다. 아무래도 정말 나는 결과보다는 프로덕션에 관심이 있는걸까,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여름 내내 거슬리던 벽수전 누수와 뻑뻑한 방문을 고쳤다. 저녁을 먹으며 그사세를 틀었는데 눈물이 핑 돌뻔했다. recoloring 코드에 대한 감이 조금 생겨 마구 파이프를 떼었다 붙였다 하고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6, September (Sun)

가족들을 보러 천안에 다녀왔다.

5, September (Sat)

아침에 일어나 오후까지, 살구와 보내는 시간이 무척 좋았다. 이제야 진짜 간도 쓸개도 빼놓고 편하게 기대는데 오늘이 살구와 보내는 마지막 날이라니. 어쨌거나 살구를 잘 보내고 집 정리도 마쳤다. 방을 마구 옮긴 대이동의 날. 바람이 무척 서늘하다. recoloring 파이프라인을 난도질한 하루였다. 내일은 천안에 다녀온다.

3, September (Thu)

밤새 태풍 소리가. navigator 구현을 끝내고 이제 recoloring 으로 들어갔다. 태풍 소리에 잠이 오지 않아 새벽까지 논문을 읽었다. 휴.. 내일은 끝내야 다음주부터 writing 을 건드릴텐데. 입짧은햇님의 영상이 넘 재밌어 난생 처음 먹방을 틀고 일을 하고 있다. 먹방이라니! 오늘 투두리스트를 끝내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다시 보며 맥주 한 잔 하고싶단 생각이 가득하다.

2, September (Wed)

하기 싫었지만 부딪혀야 했던 것들을 마무리한 하루. 덕분에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좀 가벼웠다. 도서관에서 씨네21 과월호 뭉치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