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020

31, Jul (Fri)

Revision 슬라이드를 착착 만들었고, 저녁엔 예솔이네에 다녀왔다. 집으로 걸어돌아오는 길에 온갖 추억에 빠져 좀 코끝이 시렸다. 아, 그러고보니 정보전자동 던킨의 마지막 영업일이었다.

30, Jul (Thu)

어제는 3,4층 30대들과 함께 밤을 보냈다.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려해도 도통 쉽지만은 않았던 무척 습한 목요일이었다.

27, Jul (Mon)

애니팡으로 얼룩졌던 지난 주말. 아직도 눈을 감으면 맵이 떠오르지만, 잘 참고 보낸 월요일이었다. 계속 손에 잡히지 않던 두 논문을 읽었다. 자신감이 생길수록 게을러진다. 오랜만에 탄산수를 만들어 맥주대신 마셨다. 다시 비가 내린다.

22, Jul (Wed)

Tan의 미로에서 길을 찾고서 잠시 갖는 퍼즈. 4,023km, Monarch Migration.

20, Jul (Mon)

왜 도담이가 그사세를 추천했는지 알 것같은 하루였다. StudioBinder 를 열심히 읽었다. 잠깐 멈춰서 두 발짝 앞을 상상한 하루였다.

17, Jul (Fri)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15, Jul (Wed)

어떻게해야 간단하면서도 기발한 어플리케이션을 보여줄까 생각하다 보낸 하루였다. 정리하면 정리할수록 rebuttal 을 잘못 썼구나 생각이 가득해 좀 괴로웠지만. 수정이의 생일이었다. 맥주 뽐뿌를 잘 이겨내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하루종일 비틀즈를 들었다.

14, Jul (Tue)

그나저나 대전 레베카가 결국 취소되었다. 과연 세 번째 재예매가 생길 지 궁금하다. 점심을 먹고 출근했고, 저녁 회의가 끝나고선 부슬비를 맞으며 집으로 걸어왔다. 주말을 어떻게 신나게 보낼까 생각에 들떠 100% 집중을 못했지만, 그래도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간 하루였다.

13, Jul (Mon)

오랜만에 TODO리스트를 제대로 이용한 하루였다. 집에 돌아와 이번 달 FILO를 읽었는데, 정성일 허문영 평론가가 고정필진에서 빠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조금 힘이 빠지기도 했다. 리뷰를 다시 찬찬히 line by line으로 읽어보니 놓친 부분이 많았다. 괴롭기보다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떤 점을 수양해야할 지 조금 명확해지는 느낌이었다. 펑펑 내리는 비에 갑천이 불어 나무의 윗둥만 구경하며 출근했다. 아파트에서 달리기 코스를 찾았다. 이번 여름동안 꼭 하루에 한 바퀴씩 늘려갈 수 있기를.

12, Jul (Sun)

수정이 생일을 미리 축하하러 천안에 다녀왔다. 훌쩍 큰 율이에 좀 놀라기도. 필로가 도착했지만, 아무래도 다음 주말에나 읽어야겠다. 어제 rebuttal 을 제출했지만, 내일부터는 새로 제출할만한 곳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hysically & mentally) 정말 좋은 주말이었다.

10, Jul (Fri)

서른 둘이라는 나이가 되고나서야 인생이 혼자 힘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걸 절절하게 깨달았다. 덕분에 친구에게 기대도 보고, 어른들에게 어리광도 부리고, 강아지에게 속마음도 털어놔보고. 혼자인 것 같아 힘든 시간들이었는데, 다시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열차에 올라탄 느낌이다. 하루 종일 Los Indios Tabajaras 의 앨범을 들었고, 아르헨티나 맥주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다. 나의 큰 행복보다, 좀 작아졌더라도 타인과 나누는 행복이 얼마나 더 큰 행복으로 돌아오는가. 계속 멈춰서 있었는데 이제야 한 걸음 내딛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8, Jul (Wed)

신이, 혹은 운명이라는 것이 분명 있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끊임없이 보내지는 신호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뜻밖에도 보미언니 부부와 유한이를 오랜만에 만났다.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왜 항상 좋아하는 것은 가시밭길이어야만 하는 것일까. 결국 논문은 떨어질 것 같다.

5, Jul (Sun)

걷는 달력을 만들었다.

3, Jul (Fri)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전주, 군산에 다녀왔다. 쉼없이 먹는 연속이었다. 역시 대전 최고…

1, Jul (Wed)

유난히 더 힘든 헤어짐이었다. 어제는 오랜만에 원총 사람들과 긴 시간을 보낸 날이었다. 덕분에 아침에 차를 가지러 살구와 궁동 산책을 좀 했지만. 감을 잡아가는 중이라고, 너무 자책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