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19

30, September (Mon)

하루종이 이리저리 재기만 한 하루였다. 눈에 거슬리는게 많았는데, 싫은 티를 내지 않기가 어려웠다. 싫은 건 싫다고 말하며 살고싶다.

29, September (Sun)

드디어 침대를 주문했다. 다이소에 들러 필요했지만 미처 사지 못했던 것들을 마저 사왔다. 살구와 산책을 나가고 싶었지만 맥주가 이겨버렸다. 낮엔 루시드폴의 ‘꽃은 말이 없다’ 앨범을, 밤엔 김동률의 ‘동행’ 앨범을 반복해 들었다. 취향이란 내가 알지 못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채널을 돌리다 중간부터 보게된 라라랜드를 끝까지 보게되었다. 볼 때마다 다른 감정을 알게된다. 모든게 변해가는데 인생의 마지막날까지 변하지 않을 단 하나의 기준점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있다. 어쨌거나, 남은 냉침을 마시며 노트북을 열었다. 아직 채 칠천보밖에 걷지 못해, 11시쯤부턴 움직이기 시작해야한다. 그러고보니 오늘 처음 셀프로 k3 미등을 갈았다.

28, September (Sat)

하루종일 살구와 함께한 토요일이었다. 방구석 1열을 네 다섯편 봤고, 집에서 웍톡 만보를 채웠다. 들깨미역국과 부대찌개로 마무리했던 몸도 마음도 정신도 건강했던(?) 하루.

27, September (Fri)

살구덕분에 무척 행복하기도 했지만 불규칙적이었던 일주일이 지나간다. 건강달리기를 하러 갔다 차를 돌려 영화관에 다녀왔다. 집에 돌아와 만보를 채우고, 씻고 마시는 맥주가 시원하다. 다시 달리기위한 잠깐의 퍼즈. 벌써 2019년도 영화 포스터 보관함이 가득찼다. 내년엔 하나 더 큰 걸로 사야겠다.

22, September (Sun)

예상보다 이른 살구의 도착에 하루를 온통 살구로 보내버렸다. 발톱과 이발, 목욕의 삼단콤보를 지나고 쇼파에 앉아 그대로 골아 떨어져버렸다. 런던에서 사온 얼그레이를 우렸다. 특별할 것 없는 그저그런 맛인데, 그런 보통의 맛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상파울루에서 사온 CD까지 듣자니 아직도 8월에 머무르는 듯 좀 얼얼하기도 하다. 박영음에서 캐롤 OST 가 나와 기분이 묘해졌다. 좀 울컥했달까. 다 놓아버리고 주말을 마무리하고 싶지만 현실은.

21, September (Sat)

어느정도 집 정리가 끝났다. 아직 주문할 게 많고, 치워야할 게 많지만 마음의 짐을 덜은 기분. 운동을 하러 나가야지 생각하다 의자에서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인터넷과 TV를 설치했다. 태풍으로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근대된장국을 끓여 먹었고, 반둥서 사온 커피를 내려마셨다. 내일부터 2주간 살구와 함께 보낸다.

20, September (Fri)

네트로 두 시간은 전화만 한 것 같다. 신입생 환영을 위한 점심 회식이 있었고, 커피를 세 잔 마셨다. 알리에서 골치를 썩히던 핏빗차지HR 액세서리를 주문했다. 인터넷+TV를 신청했고, 오랜만에 스컴에 갔다. 하루종일 IMDb에서 허우적거렸다. 좀 정신이 들기도 한다.

19, September (Thu)

건강한 삶을 위해서. 어제 윤정 언니네 집에 모여 지연, 수지, 혜경언니와 5분 던전, 보난자, 마이티를 했다. 피곤했지만 좋은 퍼즈였다. 돌아와 집에서 가위에 눌린 것만 뺀다면 무척 좋았던 하루. 집에 돌아오는 길 베스트슬립에 들러 브랜드리스 체험을 했다. 앞자리가 2로 바뀌는 내일부턴 열심히 살아야겠다.

17, September (Tue)

하루종일 집중이 잘 안된다. 잘 안되서 일찍 쓰는 오늘의 데이그램. 비밀의 숲과 시그널의 시즌2 제작 소식. 리얼포스로 키보드를 바꿨다. MCS 트렐로 보드를 정리했고, 19/20 FW 캘린더를 인쇄했다. 요즘 오토 디플로이가 가끔 깨져버린다. 뭐가 문제지. 아 귀찮아..

16, September (Mon)

8월의 공백이 무척 크게 다가오는 하루였다. 이제야 진짜 현실로 복귀했다.

14, September (Sat)

반둥에서 사왔던 바틱 옷들을 이제야 세탁했다. 추억을 선별해 버리거나 보관했다. 점점 버리는데 익숙해지는 것 같다. 겨울내내 더 버려야겠지만. 늦었지만, 이제서야 비틀즈 abbey road 앨범을 듣기 시작했다. 뭐가 문제였을까. 어떻게 대처해야 했던걸까.

13, September (Fri)

추석인 것도 모르고 지냈지만, 점심저녁을 무척 잘 챙겨먹었다. 달이 무척 크고 밝았다.

10, September (Tue)

마지막 풀데이 관광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하이드파크를 뛰었고, 오후엔 그리니치에 다녀왔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노트북을 하는데 너무 적응해버려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게 믿기지 않기도 했다. 너무 알차게 걸어다닌 탓에 방에 돌아오자마자 기절해버렸다. 내일 마지막 반나절 관광을 준비하고 다시 눈을 좀 붙여야겠다. 그리니치 잔디밭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치열하지는 않으면서 열심히 잘 사는 법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9, September (Mon)

소름끼칠 정도로 행복한 순간이 더럿 있었다. 나중에 몰아 한번에 여행기를 쓰려 했는데, 아무래도 오늘 한 번 써야겠단 생각을 했다. 책임감에 대해 무척 고민한 날이었고, 항상 후회하던 길을 가지 않은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일단 캠핑클럽을 마저 봐야겠다.

8, September (Sun)

이유를 알 수 없는 편두통이 왔다. 런던 시내를 돌아다녔다.

7, September (Sat)

태풍때문에 1시로 예정되어있던 비행기가 9시가 다 되서야 출발했다. 덕분에 일정이 좀 꼬여버렸지만 어쨌거나 런던에 잘 도착했다. 아주 묘한 기분이 들고 있다. 로그를 써야하려나.

6, September (Fri)

계속 자리를 옮기며 바빴다. 모든 것을 얼추 마무리하고, 내일이면 런던으로 떠난다.

5, September (Thu)

벌써 목요일이라니. 많은 것을 했지만 제대로 마무리 된 것은 없어 기분이 좀 씁쓸하기도 하다. 저녁을 먹고 연구실로 돌아와 퀸의 트랙리스트를 재생했다. Killer Queen 을 들으니 기분이 묘하다. 제대로 마무리하고 얼른 들어가 맥주 한 잔 하고 자고싶다. 아무 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무언가를 마주해야 하는 상황들이 늘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낸건지 모르겠다.

4, September (Wed)

무척 도망치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꾹 참고 앉아서 분더리스트를 지웠다. 아침에 제대로 내리지 못한 커피가 맘에 걸려, 내일은 꼭 성공해야겠단 생각을. 8시가 넘으면 무척 피곤해진다. 괜히 긴 옷을 입고 나왔다고 후회막심했던 하루.

3, September (Tue)

아직도 갈 길이 먼데 마음만 급하다. 실내와 실외,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감기에 걸리기 딱 좋겠단 생각. 돌아와 첫 주유를 했고, 야끼짬뽕을 먹었다. 집에 돌아오면 긴장이 풀리는지 금방 졸음이 쏟아져 큰일이다. 아직 인터넷 신청을 못했는데, 한 방에서 다른 집 와이파이가(!!!) 잡혀 증폭기를 설치했다. 잘 쓸게요…

2, September (Mon)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려니 신경써야하는 것들이 많았다. 감기기운이 올 것만 같아 집으로 돌아와 좀 자고 일어났다. 아직 끝내지 못한 일들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