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 Project Hail Mary
posted on 2026.01.12
Andy WEIR / KOBIC / ISBN-13
작년 여름쯤이었을까? 캐치업에서 이 책에 대한 얘기를 듣고 관심이 생겼다. 전자책을 빌려 미적지근하게 보다가 작년 12월부터 달려, 드디어 올 해 처음으로 끝낸 책이 되었다. 덕분에 베이징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도 읽고, 카이로에서 아스완으로 달리는 슬리핑 열차에서도 읽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우주를 종횡무진 다닐 순 없었지만, 이 조그마한 지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글자에 파묻히는 시간이었다.
처음엔 이 세계관에 녹아드느라 어리둥절하는 시간이 좀 있었는데, 금새 빠져들었다. 작가의 전작인 <마션>은 책으로 읽진 않고 영화로만 봤었는데 큰 감흥이 없었다. 아마도 그런 인상이 이 책에 거리감을 만들었던 것 같다. 어젯 밤 마지막 챕터들을 읽을 땐 다가오는 이별의 시간에 벌써 마음이 찌릿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너무 흠뻑 빠져 있었나보다. 좋음! 좋음! 좋음!
수학이 우주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의 중심이라면, 책의 내용이 언젠가 픽션이 아닌 다큐가 되기를 희망한다. 자그마한 선의를 인간들이 부디 함께 살아야 생이 의미있는 것이란 것을 깨닫는 세상을 소망한다.
3월에 개봉한다는 영화가 무척 기대된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삼체를 읽을 준비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