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수를 죽이고 / Killing Mary Sue
posted on 2025.07.20
Otsuichi, Mataro ECHIZEN, Eiichi NAKATA, Asako YAMASHIRO / KOBIC / ISBN-13
언제부터 이 책이 책장에 꽂혀있었던 것인지 가물했다. 이번 여름에 반드시 읽어 없애겠다는 생각을 하고 부안에 가져가 좀 읽다가 대전에 돌아와 마쳤다. 책을 펼치니, 책을 선물받은 곳이 적혀있었다.
2019-12-19 씨네21, 에드워드양 <타이페이 스토리> 20자평 독자 선물.
에드워드 양과 2019년의 에드워드 양의 영화를 봤던 나와 2025년 여름의 내가 한꺼번에 연결되는 기분이었다. 기쁨은 가끔 이렇게 뜻밖에서 고개를 내민다.
일본의 미스테리 추리물이라는 것 이외에는 책에 대한 정보가 일절 없었다. “환몽 컬렉션"이라는 이름이 붙은 총 7편의 단편이 묶인 책이었다. 다 읽고 나니 얼마 전 읽었던 <놀이터는 24시>와도 맞닿아 있는 느낌이었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가볍게 읽기 괜찮았다.
책을 모두 읽은 뒤 알게된 사실이었는데, 이 소설을 쓴 네 명의 작가, 그리고 각 소설에 해설을 붙인 이까지가 모두 단 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런 구조까지가 이 책을 완성시키는 느낌이다. 정말, 달콤했지만 서늘했떤 그런 한 여름 밤의 꿈을 꾸고 일어난 기분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메리 수로 변한 캐릭터를 삭제 단추로 지우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 또 다른 캐릭터가 메리 수로 변할 뿐이다. 그녀를 죽이려면 나라는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든 해야 했다.
p.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