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와 함께한 세월
posted on 2025.06.25
Tae-yeong JANG
굉장히 오랜동안 책장에 꽂혀만 있던 책이었다. 아마 옛날 인천집 책장에서 제목을 보고 학교 기숙사로 가져왔던 것 같다. 여러 번의 이사를 함께 했고 지금까지 책장에만 꽂아 두었다가 한화이글스의 상승세에 맞춰 읽어보기로 했다.
한국에 프로야구가 상륙하기도 전, 해방을 하기도 전, 그런 옛 시절부터 야구를 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ISBN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자서전. 다듬어지지 않은 책은 어쩔 수 없이 그런 저자의 자신감 넘치는 패기와 자랑이 가득한데 너무 고깝게 보진 않으려 노력했다. 지금 우리가 즐기는 현재가 그런 작은 역사들이 모여 이뤄졌다고 생각하기에 감사하는 마음도 있었다.
김성근, 김응용 같은 반가운 이름들이 자주 등장했다. 한국의 잔혹했던 현대사에서의 스포츠의 한 축을 구경한 기분이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도 받아주지 않을 절판된 옛 책을 어찌 처분할지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