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는 24시 / Playground is 24 Hours
posted on 2025.03.21
Playground is 24 Hours / Choyeop KIM, Myung-hoon BAE, Hye Young PYUN, Kang-myoung CHANG, Keum Hee KIM, Sang Young PARK, Junghyuk KIM / DLKL / KOBIC / ISBN
요즘 책장 비우기 운동을 하고 있다. 이전에 학교에서 엔씨소프트에서 열었던 간담회에서 선물로 한 권씩 받은 책이었는데, 이리저리 바쁘단 이유로 책장에만 꽂아두다 이번 기회에 조금씩 천천히 읽었다.
일곱 명의 작가가 공통의 소재로 만든 단편을 엮은 앤솔러지 작품이다. 흥미로운 작품도 있었고, 책장을 넘기기에 바쁜 작품도 있었다. 대체로는 하루에 한 챕터, 혹은 짧게는 한 두 장씩 읽는데 부담이 없는 글들이었다.
“놀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관통하는 여러 글들을 읽는 것이 마치 과거시험에 제출된 유생들의 글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상하리만치 “놀이"라는 주제는 SF적인 판타지와 찰떡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런 글들보단 현실에 녹아든 <첫눈으로>나, <우리가 가는 곳>이 재밌게 읽힌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요즘 내 삶에선 “놀이"라는 것의 경계가 무척 희미해졌다. 논 다는 것의 정의가 뇌를 유희하는 것이라면, 세상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놀이가 있고 어쩌면 세상을 산다는 것이 놀이 자체가 되어버린다는 생각이다. 어떤 몬스터와 보상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삶이 무척 두근거리고 즐겁다. 가시밭길이라 할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