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

여름비 / 마르그리트 뒤라스

거진 몇 달을 반복해 읽은 것 같은데, 드디어 끝냈다. 생각해보니 자라섬에서도 펜타포트에서도 계속 읽었던 것 같다. 내용이 쉬운듯 난해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기를 반복했다.

뒤라스를 이 책으로 입문했다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영화 <연인>도 봤었고 알랭 레네의 <히로시마 내 사랑>도 봤던터라 아주 초면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몸이 머물러 있어도 마음과 정신이 방랑하는 느낌이었다. 영원히 방랑하는 자들에게서 오는 슬픔이 서려있었다. 그런데 그게 또 대단하게 감정을 이입하긴 어려운.. 전체적으로 쉽게 읽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로 가득했다. 생각해보면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에서 느꼈던 느낌과 유사한 것 같다. <연인>에서의 이방인에 대한 시각이 새로워 관심을 가졌다면, 이제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