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세세

연년세세 / 황정은

드디어 황정은 작가의 책을 처음 읽어보게 되었다. 디디의 우산, 파씨의 입문 같은 유명한 작품들에 대한 추천을 받아왔던 터라 무척 궁금했었다. 연년세세는 원총에서 옆랩학생 엽서 사업을 하던 당시 경품으로 나눠주던 책 중 한 권 이었다. 아마 losad의 추천으로 추천 도서 리스트에 들어가 있던 것 같은데..

연작 소설의 구성이 좋았다. 단편들의 시차가 시리얼하지 않고 조금씩 discrepancy를 보이며 이전 챕터에선 알 수 없던 사연들이 조금씩 보태진다. 그 화법이 “사실은 이랬어요~” 라기 보다 담담한 말투에 가까워 정말 몰랐던 뒷 이야기를 친구에게 듣는 느낌이었달까. 작가가 가진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와 다른 책에서 느껴지는 여백과 타이트함. 그 긴장감이 조여졌다 풀어지는 반복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차가웠고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