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만우절

날마다 만우절 / 윤성희

바로 직전에 <바깥은 여름>을 읽은 탓인지, 무척 어렵게 읽혔다. 연결되지 않는 단편들에 모두 수많은 일가가 등장하고 상세한 설명이 뒤따른다. 그렇다해서 박경리 작가의 <토지>나 처럼 조정리 작가의 <태백산맥>처럼 가계도를 그릴 필요까지는 없는 내용의 단편들.

이 책을 마치고 더 큰 구멍이 생겼는데, 그 구멍의 원인이 바깥은 여름의 잔상인지 이 날마다 만우절 때문인지 혼란스러웠다.

TV에 나올만큼 대단하거나 구구절절하지 않지만 세상 누구나 하나쯤 겪어보거나 들어봤을 법한 마음 아픈 사연들. 그 통증들이 활자로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작가의 말에서도 그렇고, 사람들이 윤성희 작가를 위로 전문 작가라 한다던데.. 이 책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사람들의 심정이 궁금했다. 내게 있어서는 위로보다는, 후벼팜에 가까웠던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