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완전한 행복 / 정유정

정유정 작가가 이 책을 출간한 직후 학교 도서관에서 열었던 작가톡이 생각났다. 이 책을 읽고나서 참가했다면 그 방대한 설명의 행간에 집중하며 좀 더 귀기울여 들었을텐데.

첫 챕터를 넘어가기도 전에 어떤 사건을 모티브로 잡았는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눈치챌 수 있다. 현실과 픽션이 구분되지 않는 섬뜩함이 있었다. 한편으론 피해자들을 아는 이들이 평생 짊어지고갈 아픔이 문득문득 떠오르곤 했다. 누군가 나의 개인적인 일에 살을 보태어 세계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로 남긴다면,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대체로 무척 집중해 읽었지만, 중간중간 스무스하지 않은 돌들이 있었다. 왜 하바롭스크를 엮었을까, 메인이 되는 화자가 끊임없이 변할까 같은 점들.

세상에 존재하는 너무나도 다양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사실 이해하고 싶지 않지만. 어떤 아픔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싫어도 해야지, 싫으니까 해야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