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코스모스 / 칼 세이건

코스모스를 읽고난 뒤의 삶은 그 전의 삶과 무척 달라질 것이다.

북클럽덕분에 장장 6개월에 걸쳐 끝낼 수 있었다. 혼자 계획해 진행했다면 평생 어려웠을 일.

거대한 코스모스 속에서 나는 얼마나 미물인가의 공포에 휩싸이면서도, “나"라는 생명체의 탄생이 얼마나 대단한 확률의 결과였나라는 신비로움을 공존케 한다. 거대한 우주 속에서 좌절감을 느끼게 하기 보단, 세상에 감사하며 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아둥바둥 살 필요는 없지만, 매 순간을 아껴야겠단 모순되지만 최적화된 마음가짐이 절로 생긴다.

챕터의 구성이 무척 좋았다. 모두 완벽히 이해했다 할 수 없지만, 벽으로 닫혀있던 나라는 세상에서, 자연의 이치라는 정원을 향하는 몇 개의 창문을 뚫은 느낌이다. 말이 좀 이상하지만, 정말 좋았다.

창백한 푸른 점을 반드시 읽어야겠다 생각했다. 좋았던 구절들을 포함한다.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가 아니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돼 있다.
p.22, 머릿말

앎은 한정되어 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 지성에 관한 한 우리는 설명이 불가능한, 끝없는 무지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그 섬을 조금씩이라도 넓혀 나가는 것이 인간의 의무이다.
p.36, 토마스 헉슬리, 1887년

이토록 어마어마한 수의 별들 중에서 생명이 사는 행성을 아주 평범한 별인 우리의 태양만이 거느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코스모스의 어느 한구석에 숨은 듯이 박혀 있는 우리에게만 어찌 그런 행운이 찾아올 수 있었을까? 우리의 특별한 행운을 생각하는 것보다 우주가 생명으로 그득그득 넘쳐 난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더 그럴듯하다.
p.41, Chapter 1.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크리스티안 하위헌스는 아주 어려서부터 여러 나라의 언어, 회화, 법률, 과학, 기술, 수학, 음악 등을 동시에 접하며 이에 능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그의 관심사와 전공 분야는 폭넓게 형성돼갔다. 그는 “전 세계가 나의 고향이며, 과학이 바로 나의 종교이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p.288, Chapter 6.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수소를 제외한 나머지 원자들은 모두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졌다. 그러고 보니 별이 우주의 부엌인 셈이다. 이 부엌 안에서 수소를 재료로 하여 온갖 종류의 무거운 원소라는 요리들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이다. (중략) 애플파이를 맨 처음부터 만들려면, 이렇게 우주의 탄생부터 시작해야 한다.
p.432, Chapter 9. 별들의 삶과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