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 / 박건우

유튜버 미니멀리스트 채널의 박건우 작가 부부의 대만 도보 여행기다. 여정은 쉽지 않았겠지만, 글을 쉬이 읽혀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버렸다.

어쩌면 이 책은 낯선 이들의 도움기에 가깝다. 수많은 야영 허락, 식음료 제공, 히치하이킹, 그리고 가장 어려운 낯선 이에게 내 마음을 나눠주는 것. 상대가 어떤 이인지, 나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 지 검증없이 마음으로만 느끼고 돕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울 지 짐작되기에,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사람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상대를 대하는 마음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물론 미키와 건우님을 경배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마음의 이정표를 갖고 살아가는 삶과, 이정표에 대한 자각 없이 사는 삶은 무척 다르기에. 의식과 의지를 갖고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된다.

갈 길이 멀지만, 쉽게 손을 내밀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