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시나리오: 김기영 오리지널 시나리오

하녀 시나리오: 김기영 오리지널 시나리오 / 한국영상자료원

“아키비스트의 마음” 강연 이벤트 선물로 아카이브 프리즘 <하녀> 개봉 60주년 특별호와, 이 하녀 시나리오를 전달받았다. 하녀는 edited video-based indoor reconstruction 대상으로 생각했던 영화 중 하나였기 때문에, 시나리오집 선물이 무척 반가웠다. 게다가 이번 아카이브 프리즘에선 “공간”에 대한 특별 분석까지!

다시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얘기를 틀어보자면, 정말 명작은 명작이다. 영화에서 느껴졌던 음산함이 그대로 전달된다. 고등학생 시절, 국어선생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처음 보게되었다. 처음 느끼는 아리송한 구조에, 좀 말문이 막혔던 것 같다. 영화를 본 것인데, 영화라는 매체라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기괴함에만 사로잡혔던 기억. 그 기억을 다시 글자로 불러 일으켰다.

영어자막이 포함된 영화제 출품판 네거티브 롤이 발견되었고, 어떤 한 한국인 교수가 우연히 마틴 스코세지 감독에게 하녀를 보여주게 되었고, 마틴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WCF 재단에서 예산이 지원되고, 한국영상자료원의 복원 기술이 때마침 맞아 들어 성공적으로 복원을 했고, 결과적으로 이 책의 출판까지 이뤄지게 되었다는 것. 세상의 어떤 일들의 아귀가 맞았고, 덕분에 이 복원이 세상에 나온 시대부터는 이 복원이 존재하지 않던 순간과는 너무나도 다른 세계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말이 이상하네. 어찌되었건 덕분에 세상이 더 좋아졌다는 얘기.

낮의 카페에서 읽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