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2019년의 화제작을 보게될 것이라면 책부터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냉큼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그러고보니 왜 책이 화제가 되었을 땐 빌려볼 생각을 안해봤는지 모르겠다.

책의 내용이 사실이든 사실이지 않든, 잘못된 화법을 가지고 있다는 데 변함이 없다. 왜 서로를 물고 뜯게끔 편을 가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비단 그것이 성이라는 차이에서 비롯되지 않더라도, 인간 개개인은 무척 다른 존재이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인생일텐데.

생각해보면 ‘차별’ 이라는 말부터가 어느 그룹을 적대시하는 뉘앙스를 지울 수 없다. 다름을 인정해달라 말할 수는 있겠지만, 차별받았다! 라고 말해버리면, so what 으로 귀결되어 버릴 수 밖에 없다.

모두가 해피해피한 삶은 어떻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걸까. 그런 세상은 모순 없이 존재할 수 있을까. 몇 주 전 빨래를 개키며 우연히 보게된 트루먼쇼의 세상 행복하기만한 사람들이 생각난다. 책을 보았다고 쓰면서도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어진 세상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