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함께 읽는 헝가리 문화이야기

유시민과 함께 읽는 헝가리 문화이야기 / 유시민 편역

얇은 두께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잊고 있던 것들도 떠오르고, 다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지만, 엥? 하며 의아하던 것들도 많은 책이다.
헝가리인 두명이 쓴 The Xenophobe’s Guide to the Hungarians 를 유시민이 편역한 버전이었다. 사실 아무리 헝가리인이 썼다 하더라도 그 글쓴이의 시선을 헝가리 전체에 일반화시킬 수는 없기에 반은 그저 흘러듣기도 했다.

오랜만에 보는 세르부스가 반갑기도 했다. 맥주, 토카이 와인, 그리고 팔링카와 우니쿰을 대표 술로 소개하는데서 책에 대한 약간의 신뢰감이 생기기도 했다. 더불어 발라톤에 대한 언급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영국, 독일인에 대해 대하는 그들의 자세에 대한 생각이 나와 똑같아 좀 놀라기도.

다만 리스트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나, 무서운 얼굴과 표정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던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부족한 것 같아 이 책을 읽고 헝가리에 대한 환상을 갖는 이들에겐 약간 유감이기도 했다.

파워윅때 타고온 승마가 단순히 취미가 아닌 이들에겐 하나의 자랑스런 문화였구나 하는 것을 뒤늦게 깨닫기도 했고. 회사에 방문했던 루믹큐브를 만든 루비크 에르뇌를 다시 떠올리기도 했다.

오래 전 쓰여졌기에 지금의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오래전부터 내려온 관습과 전통, 역사를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다음 헝가리 방문은 언제가 될까. 갈 날이 오기는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