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무라카미 하루키

몇 년에 걸쳐 읽었다. 처음 읽었던 것은 학부생 때였던 것 같으니 진짜 거진 8~9년은 걸린 셈이다.

아마 그 때 끝까진 읽지 못했지만 2권의 절반까진 읽었던 것 같은데 그 경계마저도 헷갈려 2권의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상실의 시대로 처음 시작했고, 그 작품이 가장 좋았지만 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드랜드 역시 다른 방향으로 꽤나 충격이었다.

같은 점으로 매핑되는 동일한 타임라인의 다른 두 시스템이지만 알고보면 두 시스템은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가정을 흥미진진하게 뽑아내는 작가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시시콜콜한 상황 묘사가 주를 이었는데 이게 주인공이 처한 상황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일지 작품을 마무리지어야 하는 작가의 한계였을 지 무게를 가늠하며 읽었다.

고뇌의 시간 속에서 읽게되어서 그런지, 꿈속에서나마 나도 내 그림자를 만나고싶어 헤매었다.

퇴근 후에, 자기 전에 조금씩조금씩 읽었더니 한 달정도 걸린 것 같다. 으~ 이제 한동안 하루키 책은 사양! 빌려온 책이 한가득인데 뭐부터 읽어야할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