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 다이어리 1~8권

바닷마을 다이어리 1~8권 / 요시다 아키미

지난번 바닷마을 다이어리 영화를 보고선, 꼭 보고싶어 학교에 주문을 넣었으나 당연하게(?) 거절. 알라딘에 가서 중고로 모을까 고민하다, 그냥 덜컥 사버렸다.

이상하게도 미루고 미루다, 2주정도만에 읽어버렸다. 쉬이 읽히는데 영화와 오버랩되며 즐거웠다. 아무래도 영화를 보고난 뒤에 보는게 더 좋은 것 같기도.

다음번 가마쿠라에 갔을 땐 들려봐야지 하는 디저트샵들을 분더리스트에 적었다. 누군가에겐 관광지였고, 누군가에게는 유년을 보낸 곳,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한 평생을 묻혀산 곳이기도 한 가마쿠라, 책을 읽는 내내 그 가마쿠라에 나 역시 머무른 느낌이었는데 꽤나 즐겁고 아련했다.

어젯 밤엔 잠이 안와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책상에 앉아 내리 세 권을 읽어버렸다. 마지막 두 권은 아껴두었다 오늘 마저 끝내버렸다.

발행일을 보니 1년에 한 권정도씩 나오는 것 같은데, 운이 좋다면 올해는 9권을 만나볼 수 있겠구나.

스즈와 세 자매가 한 순간 서로를 믿어버렸듯 나도 이 사람들을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흠뻑 오랜 친구처럼, 기대버렸다.

어느순간부터 나도 가마쿠라를 떠올리면 바다보다 산이, 나무가, 계곡이 먼저 떠오르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