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범우사 김진욱 역)

‘현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면 설국이었다.’ 로 시작해 ‘맨션 밀실에서 가스 자살함.” 로 끝날때까지 아리송한 묘한 기분은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일본에 오기 전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꼬박 이 주가 걸린 것 같은데 분량에 비해 오래걸린 이유는 바로 그 아리송함 때문이었으리라.

내 마음대로 마을을 상상하는 것이 즐거웠는데 소설을 읽으며 공간을 건설해보는게, 참 오랜만이었다.

소설 속엔 정상적인 이가 없다. 갈등도 없고 사건도 없는데, 인물들을 이어주는 끈들은 아주 팽팽하다. 헐렁해보이는데, 어떻게 팽팽하게 만든건지, 눈 앞에서 속은 느낌이다.

니가타현에 가보고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다 읽고나니, 굳이 간다해도 현경을 넘을 때 외에는 감흥이 없겠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