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두 도시 이야기 / 찰스 디킨스

이 책에 관한 꿈을 4년간 갖고 살았다. 정말 보고싶었던 때엔 부다페스트에 있어 책을 구할 수가 없었다. (종이책으로 보고싶었는데, 부다페스트 시내의 서점들에선 두 도시 이야기 영문판을 팔지 않더라.)

여튼, 그 후에 pdf 로도 시도하고, 전자책으로도 시도하다 이제서야 빳빳한 종이책으로 보게 되었다.

사실 너무 실망했다. 영국의 두 도시를 상상했건만, 런던과 파리라니! 이 무슨! 레미제라블이라니..

일단 주저리주저리 간결하지 않은 문체도 실망인데, 그 내용과 인물들도 전래동화 보는 듯 일차원적이기 짝이 없고. 양이 많아 보는 내내 ‘아이고 이걸 언제 다 본담’ 되뇌여야 했다.

그래도 간혹, 보배라든가 베르사유가 나올 때 놀러갔던 일들이 떠오르며 피식 거렸으며 그만 보고싶다는 마음이 요동칠 때도, 내 생애 마지막으로 보는 것인데 참자 하며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

정말이지, ‘제목’ 이 겁내 멋있는 소설일 뿐이었다 내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