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 얀 마텔

공경희씨의 옮긴이의 말이 이렇게 따뜻하게 들리긴.

사실 네 개의 스토리가 하나의 스토리를 엮는, 장편소설인줄 알았다. 두번째 소설에서 딴소리를 시작할 때 좀 실망했지만 세번째 소설에선 킥킥대며 즐겁게 읽었다.

이 소설들은 헬싱키도, 로카마티오 일가도 아닌 그 이면의 사실들에 초점이 들어가있다. 다른건 곁다리들인데, 누가 왜 이 사실들을 만들어내야 했는지 그 점을 생각하게 만든다.

음.. 말이 이상했는데 정리하자면 진심으로 내가 두 주인공의 옆에 선 제 3의 친구가 되어 그 상황을 함께 걱정하고 위로하게 만든달까나. 나 역시도 그 사실들을 만들어나가는데 동참하며.

가장 재밌게 읽은건 세번째, ‘죽는 방식’ 이다. 마치 김병욱의 시트콤을 1화부터 최종화까지 쭉 본 느낌이랄까?

학부생 시절 씨네21에서 등장한 이후, 쭉 투두리스트에 올라와있던 이 구하기도 힘들었던 책을 읽고나니 뿌듯함보단, 아쉬움과 허망함이 밀려온다.

빈 곳을 다른 책으로 채워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