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쯤

신해경 [라이프 온 마스 OST Part 2] 2018.07 발매

서울전자음악단이라든가 넬이라든가 몽환적인 음악에 발이 담긴 그룹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 가수가 싫어서는 아니었던 것 같고 몽환적인 음악이 싫었던 것 같다. (그래서 불독맨션같은 펑크를 좋아했던 것이려나?)

라이프온마스의 OST 였던 이 곡은, 드라마를 끝내고서도 며칠동안 쭉 귓가를 맴돌았다. 드라마 덕분인지 곡 자체때문인지 꿈 속에서 뛰어다니는 것같은 기분이 드는데,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을 마신 것처럼 나른해지고 알딸딸해진다. 노동요로는 듣기 어렵겠지만, 늦은 밤에 책을 읽을 때 가사가 있는 조용한 음악이 필요할 때 딱이지 않을까 싶기도.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했다는 신해경이란 가수가 궁금해진다. 이번 주는 이 가수의 다른 앨범을 들으며 보내야겠다. 찬 바람에 딱일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