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요

박정현 [Come To Where I Am] 2007.12 발매

박정현에 대해 처음 인지하고 좋아하게된 것은 고등학교 언저리로 기억한다. 아마도 정석원때문이었을거다.

그런 의미에서 박정현 6집은 꽤나 충격이었는데, 이전 그녀의 앨범들과 다르게 ‘사랑스러움’을 한움큼 더 집어넣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3번 트랙 ‘달아요’는 처음 듣던 그 땐 4글이5글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요즘엔 밤바람에 취해 매일 듣고있다. (비긴어게인2의 짜투리로 나온 클립이 나비효과처럼 일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살구한테 이 노래를 틀고 따라 부르면 나를 빤히 쳐다보며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진짜! 귀엽다. 살구도 알아 듣는걸까? 강아지도 좋은 노래라는 걸 인지할까? 가끔 살구를 보고있자면 나도 동물의 한 종이란걸 실감할 때가 많다.

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6집이 어색했던건 마법의 황성제 가루가 톡톡 뿌려졌기 때문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특히나 이 곡도 완전 황성제풍이기에!

영원히 싱글로 남을 것만 같던 박정현도 갔다. 물론 고등학생 때의 나는 내가 박정현보다 더 먼저 결혼할 줄 몰랐다. 우리 모두 가버렸다. 생각도 삶의 방식도 삶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바뀌었다.

특히나 음악 취향이 꽤나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간혹 라디오나 TV에서 흘러나오는 과거의 내가 좋아했던 노래들을 듣게되면 ‘내가 정말 이런 노래들에 환장했었단 말야?’ 하고 탄식을 내뱉기 일수다. (2006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조인성과 류승범의 의상을 되돌이키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나..)

Bottom line 은, 그냥 요즘 달아요를 노동요로 무한반복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책상에 쭉 앉아있기 위해선 좋은 노래가 필요한데, 요며칠 집중을 못했던건 좋은 노래가 없었던 까닭이라고 변명하며 좋은 노동요를 찾았으니 밀린 일들을 차곡차곡 해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