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Together

ZARD [HOLD ME] 1992.09 발매

저녁을 먹고 사과를 깎아 먹고선 쇼파에서 스르르 잠들었다. 아빠가 깨워 방에 들여보냈고, 방에서 잠에 들려다가 보다 만 추리소설이 생각나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어 보기 시작했다.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졸음이 쏟아졌는데, 그렇게 잠에 들어버렸다.

눈을 뜨니 기분이 좋았다. 인천 집에서 깨는 기분은 항상 좋다. 적당한 온도와 따스한 느낌이 있어서 그런거겠지.

오늘은 눈을 뜨자마자부터 이 노래가 무척 생각났다. 이 곡은 평소엔 그저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던 곡인데 왜 갑자기 뜬금포처럼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나올 가사와는 전혀 관계 없어보이지만 곡의 느낌을 좌지우지 해버린 첫 소절의 ‘웨딩벨’은 왠지 ZARD 와는 어울리지 않은 기분이지만, 그래도 웨딩베루 하는 발음이 기분 좋다.

생각해보면 ZARD 의 락발라드는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1집의 우중충한 보랏빛 그녀의 얼굴이 오버랩되어 괜히 으시시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일거다.

그래도 이렇게 찬 바람이 불어오는 초겨울엔, 두 귀에 온기를 전해주는 락발라드가 제격이다. ‘에이엔’할 것 같았던 그녀의 사랑때문인지 ‘치카이 이타미’가 내게도 전해져온다.